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삶에 재앙이 휩쓸어 지나가고, 폭풍, 불, 지진, 해일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간혹 그 희생된 사람들이 벌을 받았으며, 하느님의 분노를 받아 마땅하다 생각하곤 합니다. 주님의 날에도 사람들은 대체로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실로암의 노동자들에게 탑이 무너져 내렸고, 어떤이들은 이를 그 사람들이 죄를 지은 댓가라 받아들였습니다.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그 분께선, 세례성사 없이는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없을 것이라 말씀하시었고, 우리가 회개 하지 않으면 우리 또한 모두 멸망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모두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원죄이래, 인간의 감각은 인간의 논리적 사고와 상극을 이뤄 왔습니다. 따라서, 우리 육체가 논리와 영혼으로 이끎을 바란다면 우리는 금욕을 행하여야만 합니다. 육체와 영혼간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면, 육체와 인간의 모든 감각또한 누그러트릴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께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우리 영혼도 고행을 각오 해야 합니다.
마음에서 우러러 죄를 뉘우치는 것은 입을 통한 고백으로 이어집니다. 주님께선 우리에게 , 우리 영혼을 위해 애도하고, 굳은 의지를 가지고 죄를 지을만한 계기를 피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이를 뉘우치고 회개하는 것은 주님의 복음에 부수적인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올바르게 사랑하고, 구원의 선물을 받기 위해선 필수적인 것입니다. 뉘우침이란 인간의 타고난 기질은 고해성사를 통해 주님의 용서를 받는데에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고해하는 사람에게 있어, 죄의 뉘우침이 가장 우선입니다. 뉘우침은 “영혼의 절망이며, 지은 죄에 대한 혐오, 그리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의”입니다.
뉘우침이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주님을 향한 사랑에서 우러난다면, 그 뉘우침은 “완벽”하다고 불리웁니다. 진정으로 죄를 뉘우치고 회개한다면, 우리 모두의 소죄와 대죄를 용서 받게 될 것입니다. 단, 고해성사에 참된 마음을 가지고 임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존재한다는 전제 하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