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제1493호), 2018년 12월 9일 발행

[생활속의복음] 대림 제2주일 - 주님께서 시작하신 좋은 일

*글:  한민택 신부 / 수원가톨릭대 교수, 이성과신앙연구소 소장

입당송에서 영성체송까지. 오늘 미사에서 선포되는 하느님 말씀은 온통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로 가득합니다. 발랄하고 장엄한 
구원 업적을 노래하며 우리를 그 이야기 속으로 초대하는 듯합니다. 바로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속삭이면서 말입니다. 
너무 오래된, 기억 속에서 사라진 옛이야기인 것처럼 우리는 묻습니다. 무슨 일 말인가요?

먼저 제2독서가 그 실마리를 열어줍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필리 1,6)

다음으로 화답송이 그 ‘좋은 일’이 어떤 것인지 상기시켜줍니다. “주님이 시온을 귀양에서 풀어주실 때, 우리는 마치 꿈꾸는 듯하였네. 
그때 우리 입에는 웃음이 넘치고 우리 혀에는 환성이 가득 찼네.”(시편 126,1-2)

바빌론 귀양살이에서의 해방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하신 ‘큰일’이었다면,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에게는 죄와 죽음, 
어둠과 절망 속에서 살던 우리를 주님께서 친히 찾아오시어 구원을 베풀어주신 일이 ‘큰 일’임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러니 제1독서는 기뻐하라고 합니다. “예루살렘아, 슬픔과 재앙의 옷을 벗어버리고, 하느님에게서 오는 영광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입어라.”(바룩 5,1)

그 ‘좋은 일’을 준비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요한 세례자였습니다. 낙타 털 옷을 입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마태 3,4) 광야에서 
살았던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대로 구원의 날을 준비한 예언자였습니다. 요한이 나타난 시대는 절망적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었으며, 하늘은 오래전부터 굳게 닫혀 있는 듯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어둡고 꽉 막힌 
삶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바로 그때 요한이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며, 주님의 오시는 길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는 2000년이 지난 오늘, 성탄을 준비하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듯 보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삶에는 여전히 많은 골짜기와 산과 언덕, 굽은 길과 거친 길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대림시기의 의미는, 우리 안에 시작된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기억하고, 그분께서 친히 오시어 그 업적을 완성하실 날을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서 맞기 위해 깨어 준비하는 것에 있습니다.

오늘 전례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 안에 시작된 ‘탈출기’ 곧 진정한 자유와 사랑을 향한 여정에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 있습니까? 
혹시 우리는 세상 걱정과 근심, 쾌락과 유희에 눈이 멀어, 주님께서 곧 오시리라는 것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요? 주님께서 사랑으로 
우리 안에 회복시키신 인격의 고귀한 품위를 더럽히지는 않았는지요? 



*한민택 신부는 2003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2011년 파리가톨릭대에서 기초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부터 2년간 
수원교구 복음화국 기획연구 담당 부국장을 역임하고, 2013년부터 지금까지 수원가톨릭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6년 수원가톨릭대 부설 평생교육원 원장을 지냈고, 올해 수원가톨릭대 부설 이성과 신앙연구소 소장에 임명됐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