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제1471호), 2018년 7월 1일 발행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13주일 (마르 5, 21-43),  탈리타 쿰!


*글: 조명연 신부 / 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전담


언젠가 이른 아침에 택시를 탈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님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단둘만 있는 공간이라 많이 신경 쓰여서 “아침부터 안 좋은 일이 있으신가 봐요?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라고 했지요. 

그러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글쎄 첫 손님이 여자더라고요. 거기다가 안경까지 썼습니다.”

남아선호 사상이 심했던 시절에나 있었던 말을 아직 믿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래요? 오늘 기사님 대박 나시겠는데요? 옛날에는 그랬다고 하지만, 요즘에는 시대가 바뀌어서 오히려 안경 낀 

여자 손님을 태우면 재수가 아주 좋다고 하잖아요. 모르셨어요?”

그제야 표정이 좋아지십니다. 그러면서 확인을 하려는 듯이 “정말로 그렇게 바뀌었어요?”라고 묻더군요. 

저는 “정말이라니까요. 오늘 하루 보십시오. 분명히 좋은 일만 생길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기사님께서는 계속 

싱글벙글 웃으면서 목적지까지 태워주셨습니다. 내리는데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정말로 맞나 봅니다. 여기까지 이렇게 신호 잘 받으면서 온 것은 처음입니다.”

만약 제가 기사님의 말에 “어이구, 어떻게 합니까? 오늘 정말로 재수 없겠는데요?”라고 맞장구쳤다면 어떠했을까요? 

계속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고, 이러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서 안 좋은 일만 계속됐을 것입니다.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서 긍정적인 생각을 간직한다면 실제로 좋은 일만 계속됩니다. 생각하는 대로 

대로 이루어진다지 않습니까?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정적인 마음을 품을 수가 없습니다. 

사랑의 주님께서 내게 안 좋은 것을 주실 리가 없다는 믿음, 내가 꼭 필요한 것을 주신다는 믿음. 그 믿음이 실제로 

좋고 필요한 것을 얻는 힘이 됩니다.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께 자기 딸을 살려달라고 간곡히 청합니다. (마르 5,22-23 참조) 그런데 딸에게 

가던 중에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지요. 그때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마르 5,36)

믿는 사람은 두려움이라는 부정적인 마음을 간직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쁨이라는 희망의 마음을 간직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구원받는다고 생각했던 열두 해 동안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지요. 

그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믿음만으로 건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죽음에 속한 자들은 그것을 맛보게 된다”(지혜 2,24)고 제1독서는 말합니다. 

악마의 시기로 죽음이 들어왔지만, 주님의 사랑으로 이 죽음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즉, 우리는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생명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제2독서는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2코린 8,9)

우리를 위해 스스로 낮아지신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낮아지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큰 영광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이 희망을 굳게 믿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탈리타 쿰!”(마르 5,41)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소녀에게만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살면서 좌절과 절망으로 쓰러져 있는 우리를 향해서 일어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다시금 용기를 내어 일어나십시오. 믿기만 하면 됩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