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제2173호),  2018년 5월 6일(나해)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생명의 말씀)   서로 사랑하여라 


*글: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과 있는 시간은 하루가 한 시간도 안 된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누군가를 열 심히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사랑의 생명력은 죽음도 불사하는 위대한 용기와 힘까지 지닙니다. 

이처럼 사랑은 위대한 신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위하여 당신의 외아들을 구세주로 보내주셨습니다. 

우리의 죗값으로 당신의 사랑하는 외아들을 십자가의 제물이 되게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요한 15,10)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내 아버지의 계명은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랑의 계명’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무거운 짐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행복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기쁜 일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모두 주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길을 성실하게 가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그 길은 수월치 않고 어렵습니다. 생활 속에서 신앙의 걸림돌을 극복하고 삶을 통해 믿음을 증거하려 해보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 주위에는 묵묵하게 자신의 삶 안에서 사랑을 증거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훌륭한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신앙의 증거는 재물이나 능력으로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과 믿음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도 이 세상 어느 것보다 사랑의 계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그분이 요구하신 길을 충실히 따른다면, 주님을 증거하는 참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5월의 첫 주일로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는 ‘생명 주일’입니다. 신앙의 실천은 바로 생명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부터 먼저 생명을 수호하고 존중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우리 신 인들이 주님께서 마련해 주신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지 않고 생명의 문화가 활짝 꽃피는 사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생명 수호에 대한 우리의 노력은 신앙 행위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가 고통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말고, 어떠한 생명도 

소외되거나 경시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생명존중’이라는 교회의 

기본적 가치 수호는 예언자로서의 교회 소명입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