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제2165호),  2018년 3월 11일(나해) 사순 제4주일


(생명의 말씀) 여러분! 이 세상을 사랑한 나머지 나를 향한 끝없는 사랑과 용서 때문에 보내어진 예수님을 정말 믿습니까?


*글:   홍성만 미카엘 신부 |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담당


여러분! 이 세상을 사랑한 나머지, 나를 향한 끝없는 사랑과 용서 때문에 보내어진 예수님을 정말 믿습니까?! 


저는 가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 하고 용서한다는 것을 온전히 믿는가? 

분명하게 믿는다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때때로 뭔가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며 죄스러워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나는 ‘나를 향한 하 느님의 용서와 사랑을 정말로 믿고 있는가?’ 하고 반문해 보며, 의구심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가 내 안에서 전혀 의식되지 않는 자신을 깨닫곤 합니다. 그때마다 어떤 것에 매몰된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렇게 매몰된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그 마음속에는 늘 자아가 꽉 차 있습니다. 


내 생각과 이론, 느낌과 감정만 있을 뿐, 하느님을 향한 그 어떤 감정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나 자신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은총입니다. 이러한 순간은 기도가 절실히 요구되는 순간일텐데, 

어찌할 줄 몰라 우두커니 앉아 있곤 합니다. 


그러다가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시는 성령”(로마 8,27)의 인도에 의해서인지,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인도됐는지를 더듬곤 합니다. 그러면 차츰 내 마음은 차분 해집니다. 용서받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가 하면 

감사한 마음이 우러납니다.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에 마음이 열립니다. 몸과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어느덧 주님께 의지하고 맡기는 마음이 됩니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평화가 내 안에서 감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니코데모에게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믿는 사람’이라는 구절을 세 번이나 반복하시는 예수님께서 믿는 대상이 당신임을 들려줍니다. 그러면서 당신을 왜 믿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그 사랑 때문에 보내 어지신 예수님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보내어진 예수님을 믿는 것, 그것은 곧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것입니다. 여러분! 바로 그 하느님의 사랑을 믿습니까? 

이 세상을 사랑한 나머지 나를 향한 끝없는 사랑과 용서 때문에 보내어진 예수님을 정말 믿습니까? 


믿는다고 누구나 대답은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답 속에 들어있는 깊이의 차이는 모두 다를 것입니다. 

믿는 깊이만큼만 나는 구원됩니다. 믿는 만큼만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이 내 마음속에서 살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그 동력은 실행으로 이어집니다. 


사순절을 지내는 우리에게 있어서 실행의 내용은 사랑의 실천으로, 혹은 주어진 십자가를 꿋꿋하게 짊어지는 행위로 드러날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십니다. “형제 여러분,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 

잘못을 저질러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