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강론(안동교구)


      [11월 19일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 기쁘고 떳떳하게!


      *글:  천주교 안동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권혁기 바오로

 '기쁘고 떳떳하게!'

  

푸른 산은 흰 구름의 아버지요

흰 구름은 푸른 산의 아들이다

서로 의존함이 없이 온 종일 서로 의존 하지만

흰 구름은 언제나 흰 구름이요

푸른 산은 언제나 푸른 산이다.

 

중국 조동종의 창시자 동산양개 선사의 선시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혼자 일수 없고 서로가 모두에게 어떤 식이든 영향을 주기도 하고 또 영향을 받기도 하며 살아갑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나쁜 것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기가 남들보다도 낫다고 잘난체하는 자기 우월감이고 

또 하나는 여러 가지로 자기가 남들보다도 못하다는 열등감 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생채기를 내며 상처에 익숙한 채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푸른 산과 흰 구름처럼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본색대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해 나갈 때 세상은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우월감을 가질 이유도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기쁘게 감사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야함을 머리로는 알지만,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그대로 살아내는 것은 좀 더 값을 치러야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영주종합사회복지관에 20년을 넘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꾸준히 오시는 봉사자들을 

뵈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바로 푸른 산과 흰 구름입니다. 봉사로 오셔서 늘 좋은 영향력을 나눠주시면서 또 자기의 

자리를 말없이 지키면서 이웃과 공존하시고 복지관의 사명에 함께해 주시는 모습이 늘 감동이었습니다. 

내가 가진 재능과 건강과 시간으로 봉사해 주시는 봉사자들의 마음속에는 분명 감사와 기쁨이 늘 자리하고 있을 겁니다.

 

삶이란 기쁘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것이 큰 진리이지만 이러한 진리는 이웃을 위해 기쁘게 헌신하고 봉사하는 행위를 

통해서 알아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남들보다 무엇을 더 가진 것이 기쁘다거나 또 상대방과 비교하여 

상대적 우위의 기쁨이 아니라 내가 베풀 수 있고 좀 더 나눌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참 기쁨임을 알아야 합니다. 

풍성한 계절, 가을을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 전체가 참된 감사와 기쁨이 되길 바랍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