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제2143호),  2017년 10월 22일(가해) 연중 제29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생명의 말씀)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글:    허영엽 마티아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오래전 일입니다. 미사에 매일 오는 화목한 중년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하루도 빠짐없이 부인을 성당에 차로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런데 자매님만 성당에 들어가고 항상 형제님은 차 안에 홀로 남았습니다. 그는 세례를 받지 않았고 주변인들에게 종교에는 관심도 없고 

살기 바쁘니 일에만 신경쓰겠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그 부부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 뒤에 남편이 성당에 나타났습니다. 


그 형제는 나를 보자 세례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몇 달 전에 병원에서 우연히 암이 발견되었답니다. 그래서 그는 계속되는 수술과 

치료에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었답니다. 어느 날 한밤중에 병실 화장실 안에서 기도하는 부인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하느님 제 남편 좀 꼭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시면 주님 대전에서 세례를 받게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부인의 기도 소리를 듣고 있던 남편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병세가 호전된 남편은 서둘러 성당을 찾았습니다. 


“신부님! 제 아내가 하느님께 약속을 했는데 만약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내가 벌을 받을 것만 같습니다. 제가 세례를 받겠습니다.” 

그때 저는 하느님은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부르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형제님은 그 후 신앙인이 되어 아주 열심히 봉사 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이웃에게 하느님 말씀을 선포 하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세상에서 수행해야 할 주님의 고유한 명령입니다. 

보통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 게 전교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가족은 서로의 삶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처음 믿음을 갖게 되는 동기는 신자들의 삶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장 훌륭한 전교는 바로 나의 삶입니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부모님의 삶은 신앙에 대단히 큰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는 실제로 부모님으로부터 믿음을 전수받고 신앙생활을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순간 자녀들은 부모님 의 믿음이 자신들 안에서도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을 느끼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고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신앙인들에게 가장 든든한 힘이 됩니다. 왜냐하면 신자인 나의 말과 행동은 온전히 나의 것만이 아니라 그 안에 함께 계신 주님을 이웃에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 한마디, 행동 한 번을 할 때마다 조심스럽게 주님의 뜻을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늘 함께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두렵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 계신 그분은 늘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