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 안에서 예수님께서 남북이 화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도하고, 서로사랑하고 용서하라 말씀하십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지 65년이라는 시간이 흘렸습니다.
물리적 시간으로 생각했을 때는 꽤 많은 시간이지만, 우리 민족의 마음의 시간은 언제나 하나가 되길 바라는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명절 때면 가끔 이산가족 상봉을 보곤 합니다. 그때 남과 북이 참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코끝이 찡해 옵니다. 이념적, 정치적 대립을 이길 수 있는 것은 한 민족이라는 핏줄이라는 실에 스스로도 깜짝 놀랍니다.
남북의 화해는 우리 민족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남북통일을 위해 우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분열을 원하시지 않으시는 주님께 우리 모두는 남북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어, 하나 되길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다음에는 바오로 사도가 말한 것처럼 서로의 화해를 위해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일체의 언행을 삼가고, 서로 좋은 말로 상대방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합니다 (에페 4,29). 남북이 하나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신뢰를 깨는 악의 찬 상호 비방입니다. 그리고 신뢰 회복에 가장중요한 요소는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그 사랑의 마음은 남북 화해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마음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을 사랑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를 위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제물로 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북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이전에, 우리 스승께서 하셨던 위대한 사랑을 북쪽에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 사랑은 지칠 줄 모르게 계속해서 해야 합니다. 이제 어느 정도 했으면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생명까지 바쳐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통일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사랑의 정신을 발휘해야합니다.
통일을 위해 일하는 데 어려움은 서로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북이
갈라진 지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여러 가지 아픔들이 아직도 서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한국을 위해서, 서로의 아픔도 용서할 수 있는 용기가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독서에서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라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신 것처럼, 남북도 서로 용서하고 상처를 치유하여 화해의 물꼬를 터야하겠습니다. 이 용서를 위해서는 상대방을 자극하는 어투나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그어떤 화해의 손짓도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남북의 통일에 대한 문제는 우리 신앙인들의 기도, 용서 그리고 사랑 실천을 통해서 이루어 낼수 있는 우리 사명입니다.
양해룡 사도요한 신부/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