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당신께서 십자가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
서 살아나셨다는 것을 직접 현시하셨고,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승천하셨습니다. 승천 전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 부활의 증인이라는 것을 강조하시면서 그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죄의 용서와 회개를 선포하라는 명이었습니다. 이 사명은 제자들만의 힘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약속하신분, 곧 성령과 함께 완성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베타니아 근처로 데리고 가십
니다. 그곳은 당신이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받아들였던 올리브 동산이 있던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승천에는 반드시 고난이 따라다닌다는 것을 상기시키십니다. 제자들의 사명, 곧 복음화는 매우 고된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고난받으신 것을 기억한다면 이를 확실히 수행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을 실천하기에 앞서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파스카 예식, 성체성사에 참여하여 예수님의 삶을 다시 가슴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루카 복음은 서두에서 즈카르야가 주님의 성소에서 분향할 때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를 들었다는 사실을 전
합니다. 루카는 이제 예수님의 승천으로 자신의 복음을 마무리하면서 제자들이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한다고
전합니다. 이제 제자들에게는 예수님께서 맡기신 사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복음을 전달하는 것, 죄의 용서와 회개를 외치는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우리의 사명이 되고 파스카에 대한 신앙 고백이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죽으셨다가 부활
하셨다는 것을 믿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그 믿음을 이 세상 사람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습니다. 이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 자신이 신앙을 올바로 이해하고 고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신앙생활이 곧 타인에게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을 삶으로 증거하면서 확실히 주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 고백을 바탕으로 이 세상에 예수님에 관한 진리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선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 접촉으로 혹은 공적인 홍보를 통해서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이웃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현대에는 홍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교회는 신문과 방송, 인터넷과 휴대폰 등을 이용해 복음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그들 각자의 마음에 복음이 자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들이 회개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초석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안에 활동하도록 늘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제자들이 성전에서 기도했던 것처럼 우리의 복음 선교 사명을 실천하면서 성령의 도우심을 간절히 청해야 하겠습니다.
양해룡 사도요한 신부/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