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잠에서 깨어나야 할 대림 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이 시기는 주님의 뜻을 얼마나 잘 새기고 사느냐가 매 우 중요한 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그리스 도인들이 완전히 새로운 시대, 실로 결정적인 시기에 살고 있음을 말합니다. 우리도 그리스도께서 이미 2000년 전에 오셔서 우리들을 구원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예 수님의 최종적인 재림이 순간순간 임박해 오고 있다는 사 실을 의식하며 믿음을 갖고 깨달아 알아 가는 감을 기도 생 활을 통해서 주님께 배워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삶 전체가 바로 준비 시기인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들은 자신에게 다가올 영원한 목표에 맞추어 주님의 오심 에 대해 감을 갖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되 다고 전해줍니다.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구원이 가까워 졌기 때문에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으라고 말합니다.(로마 13,11 참조)

 

이사야 예언자는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집이 있는 산으로 밀려드는 광경을 체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길이 얼마나 좋은 길인지를 이웃과 함 께 깨닫는 기도 생활이 대림 시기 동안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제 시기와 질투와 전쟁보다는 주님의 평화가 지배하 는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삶의 원동력인 주 님의 말씀과 몸을 우리에게 내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이 대림 시기 동안 깨달아야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우리의 노력으로 형성되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를 창조하시고 구 원하시고 공동체에 활력을 주시는 성삼위 신비를 충분히 깨닫고 알아 가는 데서 시작됩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오시 는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기다리는 삶보다는 자신의 삶 에 나타나는 그분의 역사하심을 민감하게 느끼며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주변 이웃들과 기도 생활을 함께하면서 성삼 위 하느님의 사랑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창조와 구원을 성화시켜 주시는 하느님께 대한 깨달음을 자신이 속해있는 공동체에서 실현시킨다면 주님의 사랑 이 풍성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는 이 대림 시기에 우리의 감수성을 계발하고, 정의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훈련된 삶을 살면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의 나타나심에 맛 들여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기도 생활 중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해주신 사랑의 업적을 깨닫고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 원하시러 오시는 발소리를 들으며 기뻐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이미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워졌기 때 문입니다.(로마 13,11)

 

김창훈 바오로 신부 | 영신 수련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