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여러분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담아서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우리 모두는 누구나 꿈과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이 김신부가 바라는 것이 있듯이 여러분들도 바라는 것이 있을 겁니다.




사람마다 바라는 것이 다르다 하더라도 한 가지 공통된 점이 있다면

올 한 해 동안 마음 편히 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마음이 편해야 몸도 편하고 영과 육의 건강을 누리게 됩니다.

즉 올 한 해 동안 평화롭게 사는 것이 우리 모두의 관심사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온 경험에 의하면

평화는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평화롭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여러분, 얼마나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까?


올 한 해 동안 평화롭게 살 자신이 있으십니까?

미운 인간이 나타났을 때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으십니까?

돈 문제 때문에 죽을 지경이 되었을 때

첫째 자리에 하느님 모시고 살 자신이 있습니까?

.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희생의 결과입니다.

이 평화는 아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내려옵니다.




여러분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십시오,

아름다운 바다, 눈부신 백사장이 있어서

‘야,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하면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그때 저 앞바다에서 20미터가 넘는

쓰나미가 밀려오기 시작다면 지상의 낙원은 한 순간에 지옥이 될 겁니다.




작년에 일본에 쓰나미가 밀려왔을 때





거기에 있던 사람들이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동네는 1000년 동안 지진이 없던 곳이라

은퇴하신 분들이 가장 살고 싶어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때 찻집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앞날을 설계하던 젊은이들도 있었을 겁니다.

그것이 한순간에 다 사라진겁니다




어떤 사람은 삼림욕을 한다고 소나무 숲을 찾아갔다가 소나무에 맞아 죽었습니다.

소나무에 잔뜩 쌓였던 눈 때문에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마침 그 자리를 지나다가 나뭇가지에 맞아 목뼈가 부러진 겁니다.

이렇게 환경이나 장소가 주는 평화는 분명히 한계가 있고 늘 불확실합니다,




성서에 보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다락방에 나타나셔서

다른 말을 하지 않으시고 똑같은 말을 세 번, 하셨지요.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부활하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 평화입니다.



그 평화는 절대 밑에서부터 오는 평화가 아닐 겁니다.


주변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벼랑 끝에 몰려 있더라도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평화를 잡고 사는 사람은 늘 평화롭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쥐고 있더라도 일 년 내내

오만상을 찌푸리며 분노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너무나 많습니다.




꽃동네에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형제가 한 분 있었는데

그분의 원래 직업은 밤무대에서 기타를 치던 사람이었습니다.

밤늦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다가 트럭에 치어 두 다리를 절단했습니다.

그는 수십 번 자살을 시도했고 마침내는 꽃동네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꽃동네에서도 여려 번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저는 그분과 면담을 하면서 그 분의 재주가 기타 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기타 하나를 사다주었습니다.

“이 기타를 가지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

그때부터 기타를 가지고 방마다 다니면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기타소리를

들려주면서 삶이 바뀌었습니다.


그 분께 일 년 후에 제가 물었습니다.

‘혹시 다리가 없어서 불편하지 않습니까?“

그분은 아무 망설임 없이

“신부님, 저는 요즘 없어진 다리를 볼 시간이 없답니다.

세상에는 봐야 할 좋은 것들이 너무나 많고,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에게서 들었습니다.

그녀는 감곡성당에 어머니와 함께 자주 왔었는데 늘 보면 생글생글 웃어요.

제가 그 아이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너 다리가 없는데 그것 때문에 힘들지 않느냐!“

희아는 꽃동네 그분과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신부님, 저는요~세상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밑을 내다볼 시간이 없어요.”



못난 사람은 못난 과거만 붙들고 평생 징징거리면서 고달프게 살아갑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새해가 백번이 오더라도 절대 새해가 아닐 것이며

묵은해의 연장일겁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과거의 상처나 어두움은 보이지 않습니다.

흘러가는 물에 씻어버립니다.




오늘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은 이제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종이 뭡니까?

한마디로 자유를 상실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할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기도를 해도 그 사람의 생각이 동시에 나옵니다.

말할 때에도 기회가 닿기만 하면 그놈 밉다는 말이 계속 튀어 나옵니다.

잠을 잘 때에도 그 미운 얼굴이 나타나서 ‘어떻게 복수할까’ 궁리합니다.

또 그 사람이 무엇을 한다면 잘못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미움과 분노에 끌려 다니는 쓰레기 같은 삶을 살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끌려 다니는 삶, 이것이 바로 종의 삶입니다.

종의 삶은 참으로 비참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은 자유인입니다.

위대하신 하느님의 아들이요, 딸이고

그분의 상속을 보장받고 있는 자유인입니다.




미움의 종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주님은 가르치십니다.

그러면 자유인이 되고 종의 굴레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될 겁니다.




어느 자매님이 시어머니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고 합니다.

기도 내용은 저 노인이 빨리 죽기를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시어머니가 경로당에 간 사이 시어머니 방을 청소하다가

벽에 걸려 있는 시어머니 사진을 보고 삿대질을 했습니다.

그런데 올라갔던 팔이 아무리 해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가 들어오시더니 "아가, 너 왜 팔을 들고 있니?“

시어머니한테 삿대질하다가 팔이 내려오지 않는다고 차마 말을 못했지요.

물리치료를 하고, 뼈주사를 맞고 했으나 올라간 팔은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누가 성령세미나를 하면 낫는다고 해서 성령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제들이 안수를 드리기 전에

“마음속에 미운 사람을 용서하십시오, 사제의 안수를 통해 치유의 역사가 일어날 겁니다.”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시어머니를 용서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신부님들이 그 자매 머리에 안수를 하는 순간

뜨거운 기운이 그 자매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타고 내려갔지요.

그때 울음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팔로 땅을 치고 통곡을 했어요.

용서하니까 팔이 낫더라!




올 한 해 동안 여러분들, 자유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맙시다.

미움의 종이 되지 맙시다.


가장 많이 도전하는 것이 대개는 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 일겁니다.




올 한 해 동안 그 미움의 종이 나를 얽어매려고 할 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자유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나에게 상처 준 저 사람은 내가 심판하지 않아도 하느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다!



올 1년 동안 예고 없이 사람의 상처가 비수가 되어 나를 찌를 때마다

여러분들이 나서서 복수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저 놈 나쁜 놈이다!’ 하고 산꼭대기에서 외치지 않아도

내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하느님께서 공의롭게, 정의롭게 심판하실 것이니

‘내 평화만큼은 잃지 않을 것이다!’




올 한 해동안 여러분들은 교만과 허영의 종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올 한 해 동안 상처를 주는 못된 입술의 노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올 한 해 동안 ‘세상 편하게’ 노예가 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평화는 신앙 안에서, 예수님 안에서,

진정한 자유인이 될 때 주시는 선물임을 알고

올 한 해 동안 내 평화를 깨는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말고

신앙의 승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성모님 축일에 성모님께 약속드립시다.

성모님 제가 차에 묵주를 매달고 다닐지언정

주머니에 묵주를 넣어가지고 다닐지언정

손가락에 묵주 반지를 끼고 다닐지언정

솔직히 지난 한 해 동안 묵주기도 몇 번 못해보고 살았습니다.

아니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늘 묵주를 가지고 다니는 저를 보고 사람들은

저 사람은 손에 묵주반지가 끼어 있으니 묵주기도를 할거다~

생각하지만 그렇게 못 살았습니다.




2012년 오늘부터 1월 1일부터, 어떤 일이 있어도

아무리 몸이 힘이 들고 피곤해도, 누워서라도 묵주기도를 봉헌하고자 하오니

그 묵주기도의 힘으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헤쳐 나가게끔 저를 위해 전구해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어머니께 전구하면 성모님은 절대 거절하지 않으신다는 것이

성모신심의 핵심입니다.




요즘 지구상에서 많은 지진이 일어납니다.

올 봄에 어느 나라에서 지진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 중에 참으로 감동적인 얘기가 있었습니다.

집더미가 무너진지 5일 만에 시멘트 더미를 파헤치다 보니

4개월 된 아이가 살아났는데 어떻게 살아났느냐!

집이 무너진 순간 엄마가 허리를 있는 대로 활처럼 휘어서

아이를 그 밑에 두어서 살렸다고 합니다.

소방관들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이 1톤이 넘는 시멘트 덩어리가 그 엄마의 등을

누르고 있었는데도 그 엄마는 이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겁니다.

아이를 엄마 밑에서 꺼내자마자 시멘트더미가 엄마의 허리를

가루가 되도록 부셔 버렸다고 합니다.

엄마는 죽어서까지 그 무게를 견디며 아이를 지켰던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우리를 위해 전구해주시는

성모어머니의 마음이고 그분의 사랑입니다.



올 한 해 동안 성모어머니는 당신의 목숨을 바쳐서 우리를 지켜주실 겁니다.


성모님께 전구하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성모님의 옷자락을 잡고 헤쳐 나가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에게 올 한 해 동안 평화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2012. 01. 01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