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년전, 아이들의 과제물 뒤에 이글을 적어 보내 주시어
        처음으로 읽게 해주신 '성요셉 유치원의 수녀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다시 한번 음미해 보고자 이곳에 올립니다. --


      " 저의 자식을 이러한 인간이 되게 하소서.

       약할때 자기를 잘 분별할 수 있는 힘과,
       두려울때 자신을 잃지 않을 용기를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 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를 요행과 안락의 길로 인도하지 마시고,
       곤란과 고통의 길에서 항거할 줄 알게 하시고,
       폭풍우 속에서도 일어설 줄 알며,
       패한자를 불쌍히 여길 줄 알게 하소서.

       그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목표를 높게 하시어,
       남을 다스리기 전에 자신을 다스리게 하시며,
       미래를 지향하는 동시에 과거를 잊지 않게 하소서.
       그 위에 유머를 알게 하시어 인생을 엄숙히 살아가면서도
       삶을 즐길 줄 아는 마음과,
       자기 자신을 너무 드러내지 않고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

       그리고 참으로 위대한 것은 소박한데에 있다는 것과,
       참된 힘은 너그러움에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도록 하소서.
       그리하여 그의 아비인 저는 헛된 인생을 살지 않았노라고
       나직이 속삭이게 하소서."


   -- 이글을 새삼 음미해 보면서, '제자신의 역정'에 대해 돌이켜 보고 반성하며,
       이제는 어른이 된 제 아이들의 '하느님의 은총과 함께 하는 현실'에 새삼 기쁨을 간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