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제2109호, 4면), 2017년 3월5일 (가해) 사순 제1주일


(김지영 신부의 교리산책)    '십자가의 길'에 담긴 의미는?


추운 겨울을 지내고 봄을 맞이하고 있듯이, 주님의 부활 을 맞이하는 사순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 시기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 파스카 성삼일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이 시기에 바치는 가장 대표적인 기도는 ‘십자가의 길’입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바치는 기도입니다. 

성당이나 성지, 공소에는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14처’ 라고도 하는 십자가의 길에는 예수님께서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으신 후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어났던 열네 가지 중요한 사건이 성화 또는 조각으로 표현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로마의 관행에 따라 양쪽 어깨 에 십자가를 지고 양팔이 묶인 채 처형 장소로 걸어가는데, 이 십자가의 무게는 34~57kg 정도 

되는 횡목이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초기 교회 시대에 예루살렘을 순례하던 순례자 들이 실제로 예수님께서 사형선고를 받으신 

빌라도 관저에서부터 골고타(갈바리아)산까지 대략 1,317보(약 800m)의 거리를 걸어가면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억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이 순례지가 후에 이슬람의 영토가 되면서 성지 순례를 할 수 없게 되자 14~15세기에 이르러 유럽에서는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도시에 예루살렘의 거룩한 장소를 닮은 모형을 만들어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십자가의 길은 단순한 순례가 아니라 

신자들의 신심을 수련하 는 기도로 여기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점차 확대되어 가톨릭 신심행사 중 가장 널리 알려지는 예식이 됩니다. 십자가 의 길을 묵상하다 보면 예수님의 참혹한 죽음을 

더 깊이 체 험할 뿐 아니라, 진정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께 감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각의 처가 기념하는 예수님의 수난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그 리스도의 십자가를 영광으로 기념하고 그 안에 우리의 구원과 

생명과 부활이 있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에 가장 먼저 동참하신 분은 성모님이시라는 교회 전승에 기인하여 우리는 어머니께 청합니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마음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글: 김지영 사무엘 신부)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