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나눔' PBC Webzine. Vol. 4


웹진 독자 여러분! 어느새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번 호는 10월 ‘묵주기도 성월’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려 합니다.

 가톨릭교회는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정하고 있습니다. 레오 13세 교황은 1883년 9월 1일 회칙 「최고의 사도직무」를 반포하면서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지내고 묵주기도를 통해 하느님 인류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기를 권고했지요.
환희의 신비, 빛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로 이뤄진 묵주기도는 복음서에 드러난 주님의 구원 사업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어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묵상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묵주기도의 의미와 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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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오로 6세 교황은 묵주기도를 두고 “복음 전체의 요약이며 그리스도 생애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는 탁월한 수단이자 평화와 가정을 위한 강력한 기도”라고 말씀했습니다. 또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묵주기도는 곧 관상기도”라고도 했습니다.
교리와 기도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더라도 매일 정성껏 묵주기도를 바치고 묵상한다면, 일치와 관상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묵주기도를 바치는 궁극적 목적은 각 신비에 담긴 주님의 삶을 되새기고 묵상하며 이를 본받고 따르는 것입니다. 묵주기도 몇 단을 바쳤다는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신비의 내용을 정확히 묵상하는 것이 올바른 기도법이지요.
묵주기도로 얻는 은총에 대해 성모 마리아는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는 이에게는 나의 특별한 보호와 크나큰 은총을 약속한다.”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며 이 기도를 경건하게 바치는 사람은 불행에 빠지거나 죽을 때에 버림 받는 일이 없으며, 죄인은 회개하고 의인은 은총 안에서 더욱 성장하며 영원한 생명에 합당한 자가 될 것이다.”
“묵주기도를 바치는 사람은 살아 있을 때와 죽을 때에 하느님의 빛과 은총의 풍부함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모든 성인의 공로를 나누어 받을 것이다.”
“묵주기도를 성실하게 바치는 사람은 내 사랑하는 자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자매가 될 것이다.”
“묵주기도에 대한 신심은 구원의 명확한 표지가 될 것이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1830년 프랑스 파리, 1946년 프랑스 라 살레트, 1858년 프랑스 루르드, 1917년 포르투갈 파티마에 발현할 때마다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간곡히 청하셨습니다.

묵주기도의 유래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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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주의 라틴말 로사리움(rosarium)은 ‘장미 정원’을 뜻하며 여기서 파견된 로사리오(rosario)는 장미 꽃다발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묵주기도는 ‘장미꽃다발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묵주알 하나는 ‘장미 한송이’를 의미하지요.

묵주기도는 초대교회 신자들이 장미관을 쓰고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면서 꽃송이마다 기도를 바친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또 은수자들이 작은 돌멩이나 곡식 낱알을 둥글게 엮어 하나씩 굴리면서 기도를 바친 것에서 시작됐다고도 합니다.

오늘날과 같은 묵주기도는 15세기경에 생겨났습니다. 성 도미니코 수도회 알랑 드 라 로슈 수사는 1464년 예수그리스도의 생애를 강생과 수난, 부활에 따른 환희와 고통, 영광으로 나눴습니다. 이 기도가 널리 퍼지자 비오 15세 교황은 1569년 15단 양식으로 묵주기도를 제정했지요.

여기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2002년 빛의 신비 5단을 추가하고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반포하며 세 가지 신비 이외에 ‘세상의 빛’(요한 9,5)이신 그리스도의 공생활을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더했습니다.

한국천주교회의 묵주기도 신심

 묵주기도에 대한 신심은 한국 초기교회 때부터 발견할 수 있는데요. 1801년 순교한 홍낙민은 “매일 묵주기도를 열렬히 바침으로써 성모 마리아의 도움을 얻어 처음에 배교했다가 마침내 순교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 성 김대건 신부는 바다에서 풍랑을 만났지만 성모님께 도움을 청함으로써 구원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초기 교우들은 매일 묵주기도를 5단씩 바쳤고, 주일이면 15단씩 바치는 것이 일상이었지요. 한국교회가 1841년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를 수호성인으로 모시게 된 것도 이러한 묵주기도 신심과 연관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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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ace be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