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고 성당분들과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분명히 스테파노님께 사기를 친 홈스테이 주인분은 비난 받아야 마땅하죠.
하지만 스테파노님에게도 분명히 과오가 있는 것 같네요.

저도 워킹홀리데이로 여기 브리즈번에 입국한 26살 청년입니다.
성당분들도 같은 입장의 제가 조언을 남기는 것이 낫겠다고 하셔서 한글자 적게 되었습니다.

우선 시작은 저랑 비슷한 경우인 것 같네요.
저도 짬짬이 아르바이트한 돈을 모아서 항공권이며 기초생활자금을 마련해서 이곳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지난 일이지만 홈스테이를 검증되지 않은 기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거래를 현금으로 하신건 분명히 잘못 하신것 같네요.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직접 계약하는 것이니만큼 적정한 수준의 보증금 정도로만 계약을 하셨어야 할 것 같은데..
그리고 이곳에 와서 백패커니 쉐어룸에 정보에 대해서 알았다는 것은 제가 볼때 분명히 스테파노님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들게 하는 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출국을 결심하고 이곳에 도착하는 날까지 호주 워킹홀리데이와 관련된 홈페이지는 통달을 하면서 정보를 탐색했거든요..
유학원이나 전문기관을 통하지 않는 것이니만큼 당연히 제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구요.

지금 살고 있는 방이 사실 얼마나 열악한 것인지 얼마나 비싼 가격인지는 모르기에 구체적인 언급은 힘들지만, 정말 열악하고 아니라고 생각이 되신다면 본드를 감수하고라도 방을 빼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두달후에 주인이 어떤 트집을 잡아서 본드를 안 줄지도 모르는 것이지 않아요? 정말 사정이 나쁘다면..
당연히 지금 자신의 사정이 정말 절박하다면 지금의 상황도 감수하고 허드렛일이라도 먼저 찾아봐야죠.

어떤 답변을 바라고 이 글을 올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한 말씀만 해 드리죠.
성당 웹사이트에 글을 올리신만큼 영성생활과 관련된 조언을 드리는게 좋을 것 같네요.
저같은 경우에는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통해서 이곳에 오게되고 정착을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분명히 그분들에게 감사하고 있구요.
저도 거의 한달간 제대로 된 일자리 없이 은행 잔고는 바닥을 치고 있었지만 호주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이 기꺼이 큰 돈도 빌려주고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저도 힘든 시간을 겪고 고민도 많이 했지만 하느님이 저를 이끌어 주시고 인도해 주셨기에 지금 안정된 생활과 즐거운 호주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지금 스테파노 형제님께서 겪고 있는 시련도 나약하게 생활하는 형제님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도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몇 사람에게 당했다고 호주에서 사람을 만날때마다 가리고 경계하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분명히 형제님께 돌파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선 성당에 나오셔서 좋은 사람을 만나시고 좋은 사람에게 조언과 경험을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당연하고 너무 추상적인 답변이어서, 누가 그걸 모르냐? 내가 너보다 한살이나 많은데 그것도 모르겠냐? 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지금 해 드릴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드네요.
이런 글 보고, 그러냐? 내가 너 일자리 소개시켜주겠다 라는 답글이 달린다면 그글을 더 의심해야죠.
간간히 쓴소리에 기분나쁘셨더라도 솔직한 답변 원하셨으리라 생각되어 저도 직설적인 표현을 한 것 용서하십시오.

저도 형제님을 위해서 오늘 저녁 묵주기도를 바쳐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함께 동참하시고 리플로 우리의 형제 자매님들의 마음을 보여준다면 스테파노님이 겪었던 사람에 대한 불신도 사라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것이 또하나의 하느님의 기적이라 생각듭니다.


>27살 한국 청년입니다..
>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어제 브리즈번공항에 입국했습니다.
>
>지금은 서니뱅크 부근 쉐어방에 들어와 있구요.
>
>
>
>유아 세례를 받고 어렸을때 복사생활도 오랫동안 열심히 하다가..
>
>고교입학때부터 성당에 소홀해졌죠..
>
>그리곤.. 정말 부끄러운 얘기지만,, 이렇게 절실하고 힘들때만 주님을 찾게 되네요..
>
>
>
>
>비자야 워킹홀리데이 비자지만, 공부나 여행에 목적을 둔건아니었고..
>
>대학졸업하고, 병역마치고.. 제대로 사회에 나가기전에 몇개월 정도라도
>
>넓은 나라에서 새로운 문물보고, 듣고, 경험해보고자 시작한거였죠..
>
>예산도 일절 누구의 도움없이 제가 모은돈으로만 충당하기에.. 충분하진 못했구요.
>
>(그래서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나봅니다..
>
>제가 그만큼 쉽게 생각한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죠..)
>
>
>
>
>
>처음에 한국에서 준비할때부터 좀 삐걱거렸습니다.
>
>외국생활은 처음 아니,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것 자체가 처음이라 홈스테이를 구하려 했죠.
>
>
>
>어학원등을 등록하는게 아니어서 한국에서 직접 구하는건 쉽지가 않더라구요.
>
>그래서 대행비를 부담하고서라도 구하려고 어학원쪽에 의뢰를 하고, 대행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
>집구하는건 전혀 신경도 안쓰고 출국날이 다가왔었습니다.
>
>
>
>그런데 출국이 일주일도 안남은 시점에서.. 이들이 잠적을 해버린겁니다 -_-.. 난감했죠.
>
>그래서 서둘러 혼자 방을 알아보다가 지금 있는 쉐어방에 들어오게 되었죠.
>
>
>
>공항에서 바로 쉐어집에 찾아와 계약을 하고 방에 들어왔습니다..
>
>너무 급해서 뭐 따지고 자시고 할것도 없었죠.. 노숙을 할 순 없었으니깐...
>
>
>
>입국해서야 안것이지만..
>
>백팩커라는 숙소에서 머물다가 직접 조건과 방을 보고 쉐어를 구하는게 현명한것이라는걸....
>
>(물론 출발전에도 백팩커가 무엇인지는 알았지만, 전혀 신경밖이었죠.. 홈스테이를 하기로 했으니까..)
>
>
>
>암튼 그렇게 대충 계약을 하고..
>
>짐을 놓고 시내에 나가서, 비자라벨도 받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
>
>
>그런데 문제는.. 숙소에 돌아와 대충 주변파악을 하니 너무.. 열악하고 험난한겁니다..
>
>
>
>같은 집에 있던 다른 쉐어생들도.. 하나같이..
>
>이 집은 정말 급하게 방 못구해서 오는 사람들만 있는곳이라고..
>
>시세에 비해 그다지 싼 가격도 아닌데 말이죠 -_-....
>
>
>
>계약할때 조건과 뭐.. 틀린건 없지만, 그 질에 대해선 들은바가 없었지요.
>
>오늘만해도 전기가 세번정도 나갔다 들어오네요..
>
>
>
>이제서라도 제대로 정보구해서 직접보고 다른데 구하고 싶지만,
>
>제가 직접 다른사람을 구해놓고 방을빼기 전에 두달전엔 나가지도 못합니다.. ㅜㅜ
>
>암튼 그래요..
>
>
>
>숙소라도 안락해야.. 뭐든 손에 잡힐것같은데, 숙소문제가 가장 고민이니 이거 원..
>
>
>
>한국에서도 준비중에 한국사람에게 데였는데..
>
>막상 호주 와서도 한국사람에게 (집주인도, 방알선해준분도 모두 한국인입니다..)
>
>데인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요....
>
>
>
>처음부터 이렇게 꼬이니..이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온지 이틀밖에 안됐는데.. 한없이 나약해지네요..
>
>이게 제 기억에 남는 호주, 호주속 한국인의 인상이 될까..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