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제2190호), 2018년 8월 26일(나해) 연중 제21주일


(생명의 말씀)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신 주님


*글:  허영엽 마티아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예전에 예비자 교리반을 함께 했던 형제자매들이 세례를 받고 몇 달 후 모여 담소를 나누었던 적이 있습니다. 

주로 이야기의 주제는 자연스레 “세례를 받고 난 후 삶이 과거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중 한 형제님의 이야기가 시간이 지나도 오래 기억이 남습니다. 


치과 의사인 그 형제님은 다음과 같이 자신의 변화에 대하여 담담하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세례를 받고 난 후 많은 것이 변화되었다고는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전에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조심스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 행동이 하느님을 믿는 신자로서 맞는 행동인가하고 

꼭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더 사랑을 갖고 대하려고 노력하고, 하루에 한 명분의 치료비는 

따로 모아서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봉헌하려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시간을 내서 필요한 곳에 무료 진료도 가려고 합니다. 세례를 받고 내가 지닌 의학 기술이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달란트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나는 지금도 오래전의 그 시간을 생각할 때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훌륭한 설교와 대단한 기적 등을 체험하고도 예수님에 대해서 올바르게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여러 기적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은 무척 열광했습니다. 


군중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왕으로 삼으려고까지 했습니다. 당연히 예수님 곁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에 실망하면서 하나둘씩 떠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이 자신들의 세속적인 욕구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추구하시는 가치는 사람들이 원했던 명예와 재산, 출세 등과는 전혀 다른 영적인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도 많이 떠나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은 제자들에게 질문하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이 질문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 때문에 예수님을 따르고 있습니까? 우리도 혹시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썩어 없어질 빵’, 

세속적 가치 때문에 예수님을 찾고 있지는 않은가요? 오늘날에도 기적을 행하거나 신기한 능력이 있다는 이들 주위에는 

예외 없이 사람들이 많이 모입니다. 


우리는 기적을 보고, 세속적인 이해를 따져서 신앙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의 사도 베드로처럼 우리도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하고 싶기 때문에 모든 기쁨과 행복, 근심과 두려움을 가지고 예수님께 온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한 영원한 말씀을 갖고 계십니다. 그 말씀이 바로 우리 삶의 길을 비추며 참다운 삶을 

한껏 살게 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