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365일 행복을 드립니다(256호)  
보낸날짜  |  2007년 1월 28일 일요일, 오후 12시 15분 40초 +0900  
보낸이  |  생활성서사
받는이  |  


  




‘뛰지 마. 그러면 너는 볼 수 있을 거야’

공동체와 함께하는 기도시간에 늦어서 부랴부랴
계단을 내려가다가 그만 미끄러졌습니다.
그 바람에 허리가 놀랐는지 미끄러진 계단에서 잠시 동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다행이 뼈에 이상은 없었지만,
아픈 곳을 쓱쓱 문지르면서 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어느새 바닥이 닳아서 미끄러울 수밖에 없었던 슬리퍼 탓도 있었지만,
조심성 없이 급하게 행동한 제 탓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실은 계단에서 미끄러질 뻔 하다가 멈칫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여러 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넘어지고 나서야 후회를 하는 제가 한심하게 여겨지기도 했답니다.
다행이도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급하게 서두르다가 오히려 기도시간에 더 늦어져 버렸습니다.
회원님들께서도 저처럼 서두르다가 놓쳐버린 기도시간처럼 후회했던 경험들이
한번쯤은 있으시겠지요?

“뛰지 마. 그러면 너는 볼 수 있을 거야.”
‘칸소네’의 ‘4월의 시’ 첫 부분입니다.
어떤 일을 정신없이 하다가도 문득 제가 무슨 일을,
왜하고 있는지 돌아보곤 하는데,
오늘은 아픈 허리를 만지면서 칸소네의 시를 마음속에 새롭게 새기면서
회원님들께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 4월의 시 >

뛰지 마
그러면 너는 볼 수 있을 거야
네 주위에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꽃 속에 사랑이 가득한 세상이 있는 걸 모르니?

뛰지 마
그러면 너는 찾을 수 있을 거야
길가 돌 틈에서 너만을 위해 빛나고 있는 다이아몬드를
멈춰서면 볼 수 있을 거야
너는 많이 뛰었지만 항상 그 자리인 것을.


  

행복지기 수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