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려거든

 



그대 한 평생이 전신사리가 될만큼

진실로 고뇌로 살아온 아픈 세월이라지만

눈물만큼 뜨거운 사랑을 모른다면

어미가 되어 자식을 키워봐라

그의 아린 살, 그의 귀한 목숨

저당잡힌 수정빛 하늘로 열리는

저 참 사랑의 무게를...

그 무게로 운신 되어

이 세상 가장 깊은 데까지

가장 소중한 생명의 씨앗,

사랑의 씨앗 하나 심는다는 것은

눈물만큼이나 아름다운 세상 빛

하늘 우러러 출렁이는 잡목림 사이로

빛들이 쏟아져내려

봄물 터진 웃음 깔깔깔

물장구 치는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 가득

변질되지 않는 티없는 마음

마음과 마음들이 다발로 얽어

오손도손 우리 서로 다정히 어깨 동무하는 일 뿐,

만일 그대가 세상 어둡다 한탄하고

만일 그대가 세상을 변혁시키려거든

그대의 속마음 비운 자리에

어미의 사랑을 심어 보아라.


시인  박 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