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모 신부님이 쓰신 <광야에 선 인간>의 '덧붙이는 말'에 있는 말이다.
그리고 신부님은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글을 맺는다.

"고통스런 것이 인간적 이라면, 인간이기에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면,
우리가 찾는 자유와 해방은 도대체 어디서 올 것인가?
그 대답은 예수의 수난과 부활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예수께서 높은 산에 올라가시어 그 모습이 눈처럼 하얗게 빛나실 때
중요한 사건 하나가 벌어졌다.
엘이야와 모세가 예수 앞에 나타나 함께 얘기를 나눈 것이다.
그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예수의 엑소도스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다"
고 전한다.

문맥을 보면 엑소도스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가리키는데,
왜 하필 이 단어를 썼을까?
이집트 노예 삶에서 해방되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 광야 여정을 적은 출애굽 제목이 아닌가?
대답은 분명하다.

주님께서는 당신 수난과 부활을 통해 우리를 죄의 노예살이에서
해방시켰고 자유인의 삶으로 이끌어 내셨음을 알려 주는 것이다.

어차피 고통스러운 것이 인간적인 것이라면 자유와 해방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아야 한다.
그분의 수난과 부활이 바로 우리의 엑소도스이기에 우리는 그분 안에서만 자유와 해방을 누릴 수 있다.

우리에게 엑소도스를 마련해 주신 주께서 말씀하신다.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안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십자가을 안고 간다는 것은 고통스런운 것이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것은 바로 인간적이다.
인간적이기에 우리는 그 십자가를 기꺼이 안고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