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행복을 드립니다.(371호)    
  보낸날짜  2009년 7월 24일 금요일, 오후 23시 08분 55초 +0900  
  보낸이   생활성서사 <webmaster@biblelife.co.kr>
  받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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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관념
          
       며칠 휴가를 얻어 동창수녀가 있는 공동체에 머물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오랜만에 가보는 곳이라 잘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은 되었지만
       감 하나만을 믿고 용기 있게 떠났습니다.
       ooo성당이라 동네이름이 같은 ooo역에서 자신 있게 내려 출구를 찾는데
       왠지 낯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내도를 보기 위해 두리번거리는데 마침 역무원이 다가와서 제게 묻습니다.
       "어디를 찾으시나요?"
       "ooo성당에 가려고 하는데 몇 번 출구로 나가야 하나요?"
       "잘못 내리셨네요. 한 정거장을 다시 가셔야 합니다."
       "왜 그러지요? 동네 이름이 이곳인데요?"
       동네이름이 같다고 그 성당이 여기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고정관념이지요. 안 그런가요?"
       "....."
       더이상 대꾸할 말을 잃고 친절한 역무원의 인도를 받아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눈뜬장님이야말로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나의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말미암아
       정말내가 바라봐야 할 것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내가 들어야 할 것들을 제대로 듣지 못해
       얼마나 소중한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았을까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역무원을 통해 소중한 깨달음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새 포도주를 새 포대에 담는 마음으로 언제나 노력하며 살아야겠습니다.
      
        행복지기 수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