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2월 브리스번으로 이주해 온 나에게, 1월에 이주해 온 40대 같은 연배의 이민 1개월 선배가 있었다.


어언 24년을 어떤때는 두가족이 함께 웃고, 어떤때는 서로 바빠 무관심으로 지내왔다.


그 선배가, 지난 금요일 위령의 날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갑작스런 부음에 나는 정신적 공황에 직면했다.


아니,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을까?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조금만 지나면 70대가 되어, 일상사에서 벗어나 자연 좋은 호주에서 조건없이 함께 덧없이 인생을 즐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에게 좀 진솔하게 더 다가가지 못했던 내자신이 더더욱 후회스럽다.


어제 그의 영정 앞에서,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하며 속으로 울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나의 영정'을 보았다.


다시금 그의 삶을 회상하며, 아직 남은 내 자신의 삶의 진행방향을... ...



그는 나에게 정확히 전하고 있었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 (HODIE MIHI, CRAS TIBI)'



오늘 나는, 하느님과 함께 살아온 그를 위해 기도합니다.


'하느님, 정 그레고리오의 영혼에 자비를 베푸시고 구원해 주소서, 그리고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Pea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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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 내일은 너 (HODIE MIHI, CRAS TIBI)',  from 가톨릭신문 2018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