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제1487호), 2018년 10월 28일 발행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0주일 (마르 10, 46ㄴ-52)    주님과의 만남


*글: 조명연 신부 / 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전담


유머를 하나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한국인에게 “겨울의 혹독한 추위가 네 것이냐?”라고 묻자 “아닙니다. 시베리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미세먼지가 네 것이냐?”라고 묻자 “아닙니다. 중국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지요. 

마지막으로 “한여름의 폭염은 네 것이냐?”라고 묻자 “아닙니다. 북태평양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착하고 정직한 한국인이구나. 그러니 다 너희가 가져라”라고 말씀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금도끼 은도끼’ 우화를 약간 변형한 유머로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늘 남 탓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남 탓을 한다고 달라질 건 하나도 없습니다. 남 탓을 하기 전에 지금의 상황을 최선으로 만들기 위해 먼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남 탓은 다른 이에 대한 ‘질투’에서 비롯되곤 합니다. 그래서 바실리오 성인께서는 질투를 통해 생기는 결과를 

세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첫째, 우울입니다. 부정적인 마음으로 인해 결코 기쁨을 살 수가 없습니다.

둘째, 거짓이 증가하게 됩니다. 질투는 거짓도 진실로 만들려는 억지를 가져옵니다.

셋째, 자기가 받은 선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무능력에 빠지게 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와 그 주위에 있었던 많은 사람의 모습을 묵상해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가 있었지요. 그래서 더욱더 가까이 있고 싶었고, 더 많은 말씀을 듣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앞을 보지 못하는 거지 한 명이 큰 소리로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르 10,47)라고 외쳤고, 

예수님께서는 이 바르티매오를 부르셔서 그가 원하는 대로 볼 수 있게 해주십니다.

이런 바르티매오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을 떠올려봅니다. 사람들은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 그리고 가진 것 없는 거지의 모습을 

하느님의 벌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외치는 바르티매오에게 ‘너는 자격이 없으니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를 부르시는 주님의 말씀에 사람들은 서운하지 않았을까요? 별 볼 일 없는 사람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는 예수님께 실망한 사람들도 많았겠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예레미야 예언자의 말씀처럼 눈먼 이와 다리 저는 이를 위로하고 

이끌어 주시는 분이십니다.(예레 31,8-9 참조) 

이렇게 질투를 느낀다면 주님과 관계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앞서 바실리오 성인의 말씀처럼 부정적인 마음이 생기면서 우울해지고, 

주님에 대한 잘못된 거짓말도 서슴지 않고 하게 될 것입니다. 삶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전혀 깨달을 수 없게 되지요. 그리고 실제로 

당시의 많은 사람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향해 이런 모습을 했으며, 그 결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게 됩니다.

우리 역시 어렵고 힘든 이웃을 주님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닐까요? 소외된 이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는 주님을 안다면 

이들이 교회를 찾는 것을 막아서면 안 되고, 오히려 그들이 교회 안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친교를, 그것도 여유 있고 능력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에만 관심이 있는 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제 사람들을 판단하고 단죄하면서 주님 곁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 행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질투의 삶이 아닌 

주님께서 늘 강조하신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자신에게 베풀어주신 주님의 사랑에 주목하면서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바르티메오의 믿음은 어떠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뜻을 따라 사랑을 실천하면 

이런 말씀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10,52)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