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제2184호),  2018년 7월 22일(나해) 연중 제16주일


(생명의 말씀)    기도는 예수님을 가장 잘 닮아가는 방법


*글:  허영엽 마티아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오래전 기도를 주제로 한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의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림 속에는 한 꼬마가 피곤한 얼굴로 십자가를 

바라보며 누워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 오늘은 제가 너무 피곤해서 앉아서 기도하기가 힘들어 누웠어요. 

오늘은 예수님이 제 곁에 누우세요.” 


시간이 많이 지나도 그 어린이의 그림이 아직도 생생하게 내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작년 TV의 한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과거 성인들도 기도 중 잠을 잤다”고 하시며 마더 테레사 수녀님께서도 “아버지 주님은 우리가 잠을 

자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교황님 자신도 기도 중에 깜박 졸음에 빠질 때가 있다 하시면서 가톨릭 신자라면 

기도를 하다가 잠깐 잠을 청하게 되는,  아버지의 팔에 누운 어린아이 같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피곤함에 지친 제자들에게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성경에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엿새 동안 일하시고 이레째 되는 날 쉬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율법에서도 안식일 법이 아주 

중요하게 지켜졌는데, 인간 생활에서 하느님과의 관계를 재확인하는 기본적인 생활이 원칙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고 신성한 일이지만, 하느님과 만나서 하느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을 헤아리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느님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을 되돌아 보고 삶의 의미를 헤아려보는 중요한 기회가 됩니다. 예수님은 밀려드는 

군중 때문에 매일 바쁘게 활동하셨습니다. 그래서 지치고 힘든 가운데 한밤중에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기도하셨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활동에만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조용하게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초대 그리스도교는 

성전뿐만 아니라 신자들의 집에서도 모여 기도를 함께 바쳤습니다. 기도는 교회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아주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즉 교회가 인간적인 모임이 아니라 믿음의 모임 성격을 띠는 것은 함께 기도하는 데 있었습니다. 

교회가 기도를 등한시하게 되면 아무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열심히 교육을 받아도 참다운 공동체로서 모습을 지니기 힘듭니다.


일치와 친교, 그리고 복음을 실천하는 힘의 원동력은 바로 기도에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발생 하는 많은 문제도 기도 안에서 해소되고 해결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바로 스승이신 그리스도를 가장 잘 닮아가는 방법입니다. 우리 가정에서 부모님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어떤 것보다도 훌륭한 신앙교육이 됩니다. 한 가족이 모여 기도를 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요? 


기억한다는 것은 바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누군가를 기억하며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사랑의 행위가 됩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