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강론(안동교구)


    [6월 17일 연중 제11주일]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글:  옥산 본당 윤정엽 세례자 요한 신부

벌써 6월입니다. 새해 첫날 1 1일 천주의 성모마리아대축일을 지낸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의 중순이 

지나가는 시점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시간은 30대는 30Km, 40대는 40Km라더니 이러다 과속이 붙어 

점점 빠르게 지나갈까봐 조바심이 생깁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웃집에 인정 많은 젊은 아주머니가 살고 계셨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멀리 

볼일이 있어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같이 탄 버스에서 처음만나 옆자리에 앉은 마흔 중반의 

한 아주머니를 집으로 모셔와 늦은 저녁상을 차리고 잠자리도 제공해 주었다고 합니다.

 

사연을 들어 보니, 그 사람은 경상남도에서 왔는데 평소 자기가 다니고 있는 교회의 신자로부터 간질병을 

잘 고친다는 유명한 약사가 이 지역에서 약국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간절한 마음으로 만사를 제쳐놓고 

물어물어 여기까지 왔다고 했습니다. 그 여자 분은 백가지 약을 다 써도 효험이 없는 자기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낯선 이곳까지, 그것도 밤중에 도착되니, 그 약국이 문을 여는 다음날 아침까지는 아무 교회나 찾아가서 

밤샘기도를 하고 해가 뜨면 약국을 찾아가 약을 지어 갈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남편과 

시장에서 신발 가게를 하는데 남편은 아들 병 치료를 포기했기 때문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아 장사를 마치고 

오느라 막차를 타고 왔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주머니는 측은한 마음이 들어 제 집에 가서 밥도 드시고 주무시고 가시라며 모시고 왔다고 

했습니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참으로 크게 보였나 봅니다.

사실 낯선 사람을 그것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식을 위한 간절한 맘이 아마 그 아주머니에게 전해져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낫을 드시기 전에 알이 꽉 찬 이삭이 되어 하느님 나라에 갈 때 큰북을 울려라.’하며 

신명나게 춤을 추고 갈 수 있도록 평소에 덕을 많이 쌓으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일상생활 속에서 

하느님을 받아들이면 날마다 하느님 나라를 분명히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웃고 

우는 생활 속에, 눈만 뜨면 만나는 가족들, 그리고 날마다 만나는 이웃들 속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복음 말씀처럼 씨는 싹이 터서 자라고 줄기가 나오고 이삭이 나오고 낟알이 영글기 때문입니다. 

우리 형제자매님들께서는 매일 매일 주님 마음에 드는 생활을 하여 꽉 찬 낟알로 무거워 고개를 푹 숙이는 

이삭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