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제1467호), 2018년 6월3일 발행


사제 성화의 날(8일) -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러주는 '사제성화'


-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적 '이중생활'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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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러주는 사제 성화의 길은 매우 구체적이다. 가장 빈번히 하는 권고가 “악마는 호주머니로 들어온다. 

물질적 풍요로 인한 타락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5월 21일 이탈리아 주교회의 정기총회 개막 연설에서도 그 얘기를 반복했다. 

가난을 말하고 사치를 살다?

“믿는다는 사람들이 파라오(고대 이집트의 왕)처럼 살면서 가난과 청빈에 대해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입으로 가난을 말하면서 

사치의 삶을 사는 것은 위증이나 마찬가지죠. 교회 자산을 마치 개인 것인 양 투명하지 않게 사용하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입니다. 

사실 여러분도 일부 교구에서 있었던 재정적 추문들을 아시지 않습니까?”

교황은 물질적 풍요, 바꿔 말하면 가난의 결핍이 사제를 어려움에 빠뜨린다고 본다. 그러면서 “가난은 어머니요, 성채(城砦)”라는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말을 치료약처럼 내놓는다. 가난은 사제를 양육하는 어머니요, 세속의 정신으로부터 지켜주는 보루라는 뜻이다. 

이중생활도 성화를 가로막는 크나큰 장애물로 본다. 성직자는 단순하고 일관된 마음을 가져야지, 두 마음을 갖고 있으면 참된 제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것은 이중생활입니다. 이중생활을 하는 사목자들을 보는 것은 추합니다. 이중생활을 하는 목자들은 

교회 안에 있는 상처입니다. 예수님은 율법학자들에게 ‘회칠한 무덤’ 같다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그것은 기도로 하느님을 가까지 

하지 않고, 연민으로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않는 목자의 최후입니다.” (1월 9일 미사 강론)

권고 「복음의 기쁨」에는 ‘사목 일꾼들이 겪게 되는 유혹들’이 열거돼 있는데, 이는 그런 유혹들을 극복해야 성덕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권고는 이기적인 나태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많은 사제가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는 데에 집착합니다. 그들은 복음화 임무를… 하느님 사랑에 대한 기쁜 응답이 아니라 위험한 

독처럼 여깁니다. 어떤 이들은 선교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것을 거부하여 마침내는 무기력한 나태의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81항)

영적 세속성에 젖어들어선 안 돼 

영적 세속성에 물들지 말라는 목소리도 크게 들려온다. 교황이 서술한 영적 세속성에 물든 성직자 모습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은 

찾아보기 어렵다. 

“어떤 이들에게 영적 세속성은 사회적 정치적 쟁취에 대한 환상, 또는 실질적인 일 처리 능력에 대한 자만, 또는 자립과 자아실현에 

대한 집착 뒤에 감춰져 있습니다. 이는 또한 보이는 것에 대한 관심, 다시 말해 여행ㆍ회합ㆍ회식ㆍ연회 등으로 가득한 바쁜 

사회생활로 풀이될 수도 있습니다.” (95항) 

한국 교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권고에 따라 1995년부터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성심대축일(8일)에 사제 성화의 날을 지낸다. 

이날 사제들은 완전한 성덕으로 나아가고자 다짐한다. 또 교회 구성원들은 사제직의 존귀함을 깨닫고 사제 성화를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친다. 

(*글: 김원철 가톨릭평화신문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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