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제2176호),  2018년 5월 27일(나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청소년 주일)


(생명의 말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글:  허영엽 마티아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작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배우 故 김지영(막달레나) 자매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몇 년전 자매님은 서울주보 ‘말씀의 이삭’에 신앙으로 고백한 글을 실어서 많은 신자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녀의 일생은 어려운 순간을 극복했다 싶으면 늘 곤경과 고통의 삶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녀의 삶을 마지막까지 지탱해 준 것은 

믿음의 끈이었습니다. 


언젠가 나는 자매님에게 그 어려운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셨느냐고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믿음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쉽게 넘어졌습니다. 그러나 겨자씨만 한 믿음이 있었기에 다시 일어 났습니다. 

기도를 못 할 때는 울음을 참고 그냥 손으로 십자가를 그으며 성호경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쳤습니다. 

계속 해서 십자가를 그으면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했어요. 그래도 성호경을 바치면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오늘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께서 같은 본성의 한 하느님이시라는 신비를 기리는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삼위, 즉 성부 성자 성령은 한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이는 신앙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교리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습니다. 성부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으로 창조하시고, 성자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으로 구원하시며, 성령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으로 성화시키시는 분 이심을 우리는 믿습니다. 

우리가 매일 드리는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는 성호경은 삼위일체에 대한 고백입니다. 


우리는 가끔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들이 성호경을 긋는 것을 가끔 텔레비전을 통해 보게 됩니다. 사실 공공장소에서 성호경을 바치는 것은 

자신이 신자임을 공표하는 것입니다. 용기가 몹시 필요합니다. 이런 행동이 바로 선교이며 신앙의 증거가 됩니다. 직장이나 밖에서, 

식사를 하기전 성호경을 드리는 것만으로 훌륭한 선교가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주님께서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면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 참조)고 하십니다. 


성부와 성자의 인간에 대한 사랑 표현은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겠다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늘 우리와 함께하시겠다니 얼마나 

안심이 되는 말입니까. 그런데 삼위일체의 신비는 머리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깨닫게 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사랑으로 하나이신 것처럼 우리도 사랑으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사랑의 능력과 본질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삼위일체 하느님과 일치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실천 해야 합니다. 그러면 사랑의 신비는 곧 현실이 되고 우리의 삶이 됩니다. 인간의 지혜로는 가늠할 길 없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하느님의 눈을 통해 무한히 느껴보았으면 합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