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제2172호), 2018년 4월 29일(나해) 부활 제5주일(이민의 날)


(생명의 말씀)  성체성사 안에서의 변화와 열매 


*글:  김현진 토마스데아퀴노 신부 | 해외선교(과테말라)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성당은 346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당으로 승격된 지는 12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제의 부족으로 인해 긴 시간 동안 본당의 공소로 속해 있으면서 성사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그 결과 신앙 생활의 중심인 

성체 성사보다는, 사제가 없어도 신앙을 유지 할 수 있는 ‘성상’에 대한 신심이 매우 깊어졌습니다. 


문제는 이제 사제가 함께 살며 성사를 통한 신앙생활로 초대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유지 해왔던 성상에 대한 전통만이 뿌리 깊게 

존재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미사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기보다는, 성상을 모시고 거리를 지나가는 행렬에 더 큰 무게를 두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본당에 처음 부임하였을 때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본당이다 보니 성상들을 모시는 단체가 11개나 

되었고, 그 단체들이 청하는 각각의 개별미사를 봉헌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몰랐습니다. 더욱이 실제로 미사에는 

참석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힘까지 빠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며 고민하다 문득 제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해답은 바로 ‘성체성사’였습니다. 아무리 몇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단체만의 전통이라 할지라도, 우리 신앙의 핵심인 성체성사가 빠진다면, 결코 건강한 신앙생활을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단체들과 개별 면담을 시작하면서 신앙생활의 핵심인 ‘성체 성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예수님은 포도나무고 우리는 가지인데, 포도나무의 가지로서 열매를 맺고 살아가려면, 예수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성체 성사 안에 머물때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미사 지향을 단순히 신청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미사에 직접 참례하고 그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 안에 머물 때, 풍요로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본당에 부임한 지 

1년여 지난 지금, 작지만 내적인 변화를 바라보게 됩니다. 


이제 개별 미사는 거의 사라졌고, 본당의 미사를 중심으로 두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행렬을 준비하고 그것을 행하는 외적인 행사에만 

초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본당 미사에 먼저 중심을 두고 그 이후에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11개의 모든 단체가 다 변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사 안에 머물며 신앙생활을 새롭게 시작하는 단체들이 하나둘씩 열매를 맺기 시작하며, 다른 단체에게도 

변화의 모범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뭇가지가 계속해서 살아가기 위해 그 나무에 붙어있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지속되고 그 안에 

기쁨과 행복이 충만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성체 성사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매일매 일 본당에서 거행되는 

성체성사 안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미사 안에서 충만한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사랑을 수많은 열매로 

맺을 수 있는 풍요로운 신앙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Peace be with You! "


* *서울주보(제2172호, 7면)


한국 천주교회 통계(2017) 발행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발행한 「한국 천주 교회 통계 2017」에 따르면, 2017년 12월 31일 현재 

한국 천주교회의 신자 수는 581만 3,770명으 로 인구대비 1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본당 수는 1,734개이며 성직자 수는 

총 5,360명으로 추기경 2명을 포함한 주교 42명, 한국인 신부 5,160명, 외국인 신부 158명으로 집계 되었습니다. 

수도자 수는 총 11,736명 으로 남자수도자 1,593명, 여자수도자 10,143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 Thanks be to G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