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제1451호), 2018년 2월4일 연중제5주일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 5주일 (마르 1, 29-39)  평범함에서 나오는 특별함


*글: 조명준 신부 /  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전담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몇 년 뒤’라는 자막이 보이면서 새로운 화면이 나오곤 합니다. 그 몇 년 동안을 잘 

지냈는지 성공한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았는지 남들에게 위로를 받는 불쌍한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 몇 년이 사람의 모습을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무도 이러한 

구성에 대해 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럴 수 있다’라고 인정하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지금의 내 모습을 한번 천천히 바라보십시오. 지금 모습은 몇 년 뒤에 어떻게 될까요? 남들의 부러움을 받을 만큼 

잘 될까요? 아니면 엉망진창이 되어서 사람들의 안타까워하는 시선을 받게 될까요? 그 몇 년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분명하게 

결정될 것입니다. 문제는 내게 그 몇 년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내 삶은 틀려먹었어. 지금의 상황은 바뀌지 않아.’ 

남의 몇 년이 변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나의 몇 년 역시 변화 가능합니다. 우리에게는 멋지게 변화시킬 몇 년이 있음을 그리고 

그 몇 년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사랑이신 주님께서도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그 몇 년을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따라서 무엇이 무서울까요? 또 무엇이 걸림돌이 될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습니다. 이 시몬의 장모 모습처럼 많은 이들도 세상의 각종 문제로 힘들어합니다. 

제1독서의 욥이 말하는 것처럼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 그 나날은 날품팔이의 나날과 같을지도 모릅니다.(욥 7,1 참조) 

그래서 나의 나날이 희망 없이 사라져가고, 더 이상 행복을 보지 못할 것 같기도 합니다.(욥 7,6.7 참조) 하지만 예수님께서 

시몬 장모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시게 됩니다. 즉, 병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힘만으로는 지금 이 순간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바로 주님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사실 기도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 주님께서도 기도하셨습니다. 밤새 병자를 고쳐주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시느라 피곤하셨을 텐데도 새벽에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기도하셨습니다(마르 1,35 참조). 

기도는 특별할 때에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평범한 일상 안에서도 계속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우리에게 선물로 줍니다. 종종 18년째 새벽 묵상 글을 써오고 있는 저를 향해 사람들은 “대단하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그러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해서 밥을 먹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져봅니다. 모두가 “당연하지요. 안 먹으면 살 수 

없으니까요”라고 대답하십니다. 이에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도하고 묵상 글을 쓰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밥 먹는 것이 특별하지 않은 것처럼, 묵상 글 쓰는 것도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평범한 일상입니다. 그러나 이 평범함도 꾸준히 하니까 특별함이 나오나 봐요.”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일상 안에서 주님과 함께하는 기도를 통해 우리는 특별함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도를 통해 주님의 손을 잡으신 분은 결코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시몬의 장모가 주님 곁에 시중을 들었던 것처럼 

주님의 뜻에 맞게 행동하기 위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꾸준한 기도를 통해 주님의 

손을 잡을 수가 있었고, 그는 이렇게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16)

지금 자신이 주님의 손을 잡고 있는지를 떠올려보셨으면 합니다. 그 방법은 오로지 평범한 일상 안에서 이루어지는 꾸준한 

기도밖에 없습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