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제2157호),  2018년 1월 14일(나해) 연중 제2주일


(생명의 말씀)  와서 보아라


*글: 유환민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국 차장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님을 만나 그분께서 묵으시는 곳을 찾고 그 곁에 머무는 데서 비롯됩니다.(오늘 복음)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아버지 안에 계시고 아버지도 예수님 안에 계시다고 전합니다.(요한 14,10-11 참조) 

과연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 안에 계시며 항상 아버지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과 아버지께서 이루신 생명의 일치와 

상호 머무름, 이 거룩한 머무름 안에 예수님의 온 삶이 펼쳐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도 당신 안에 머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 

성체성사는 우리와 주님이 서로 안에 머무는 신비를 체험하게 합니다. 


이로써 주님과 하나 된 우리는 삶의 순간순간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에 묵고 계시고, 어디에 함께 머물기 

바라시는지 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와서 보아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당신의 전 존재에 대한 개방이자 아버지와 당신께서 이루시는 일치 안에 함께 머물자는 초대입니다. 

당신 안에 담겨진 진리의 보화, 구원의 열매까지도 나누시려는 사랑의 초대인 것입니다.


“무엇을 찾느냐?” 세상이 주는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속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우리는 오늘 과연 무엇을 바라고 기다립니까? 

어떤 만남을 위해 생을 투자하고 있습니까? 누구를 만나기 위해, 무엇을 이루고 어디에 오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습니까? 

그 가운데 진정으로 내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존재의 가치를 실현해줄 것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필연적으로 그분 십자가의 신비, 우리 모두가 받아들이라고 요청받고 있는 우리 자신의 삶과 죽음의 

신비에로 이어집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 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무수한 만남과 성취를 거치며 산다해도 정작 예수님과의 만남이 없으면 우리 인생은 참으로 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던 참된 희망과 기쁨이며 그칠 줄 모르는 평화와 영원한 삶이기 때문입니다. 


“와서 보아라.” 우리 생이 가야할 길을 밝혀 주시는 주님의 이 신비로운 부르심 앞에 오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습니까? 

진리의 초대 앞에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택한 두 제자처럼 이제 우리도 적극적으로 예수님께서 머무시는 곳을 찾고 

그곳에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주님과 온전히 하나 되는 그 소중한 만남을 준비합시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