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제1441호), 2017년 11월 26일 발행


(생활속의 복음) 주님께서는 세세에...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글: 정연정 신부 / 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 주임


오늘은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인데, 교회는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경축합니다. 

모름지기 우리는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믿는 분, 곧 하느님 사랑의 최고 현현(顯現)이실 뿐만 아니라 믿기 위해서 우리가 

일치되어야 할 분”임을 다시금 새겨야 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신앙의 빛」 18항)

나의 양 떼야, 너희를 구해 내겠다(에제 34,12.17 참조)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신앙의 해 개막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 신앙의 중심이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믿습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에제키엘 예언자가 ‘이스라엘 목자들’(에제 34,1-10)의 태만으로 양 떼를 잃는 결과를 초래한 사실을 언급한 후에 

이어지는 이른바 ‘좋은 목자’이신 하느님에 대하여 선포한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양 떼를 찾으시고, 보살피시고, 

구하시고, 쉬게 하시고, 도로 데려오시고, 싸매 주시고, 원기를 북돋아 주시는”(에제 34,11-16 참조) 분이십니다. 

사실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콜로 3,17 참조) 하느님의 구원에 깊이 의탁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1코린 15,22)

그리스의 신학자 카바실라스(N. Cabasilas)는 “그리스도를 이해할 수 있는 근거는 그분이 우리가 지음 받을 때의 원형(原形)이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사람들 안에 이미 그분께서는 충만히 현존하신다”(안젤로 아마토 추기경 「예수 그리스도」 참조)고 

가르칩니다. 

오늘 제2독서는 바오로 사도께서 “그리스도의 부활”(1코린 15,1-11)에 이어서 “죽은 이들의 부활”(1코린 15,12-34)에 대하여 

선포하신 내용입니다. 이에 대하여 성서학자 스탠리 B. 매로우 신부님은 「바오로 서간과 신학」에서 “부활의 확실성에 대한 유일하고 

참된 증거는 지금 여기서 살고 있는 신앙인의 생활뿐이다”라고 강조합니다. 결국 우리는 그리스도께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에게 해 준 것과 해 주지 않은 것(마태 25,40.45 참조)

교부학자 만리오 시모네티(M. Simonetti)가 엮은 「교부들의 성경 주해 : 마태오 복음」에 “지상의 목자는 동물의 몸 생김새에 

따라 가르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영혼의 생김새에 따라 사람들을 가르십니다”라는 해설이 있습니다. 참으로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십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복음 25장의 ‘열 처녀의 비유’(마태 25,1-13), ‘탈렌트의 비유’(마태 25,14-30)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최후의 심판’(마태 25,31-46)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세 가지를 관통하는 이미지는 “가름, 나눔, 구별, 식별”입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길을 택하겠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은 앵무새처럼 

입만 살아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마음과 손을 지녀야 합니다”라고 권고하십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성 대 레오 교황님께서는 “하느님께 속한 영혼이 자기 몸을 다스리는 것 이상으로 더 왕다운 것이 있겠습니까?”라는 말씀으로 

우리의 소명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교형 자매 여러분, 요한 바오로 2세 성인 교황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는 우주와 역사의 중심이시다”라는 정의로써 당신의 

첫 회칙 「인간의 구원자」를 시작하십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신앙의 해 폐막 미사 강론에서 “그리스도는 창조와 

백성과 역사의 중심이시다”고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중심이신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왕’이십니다. 

이미 그분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모습을 몸소 보여 주셨는데, 지금도 우리가 그 길을 따라 살도록 끊임없이 

이끄십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를 닮아 자신 안에 그리스도의 모습을 갖추는”(갈라 4,19 참조) 구원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시길 빕니다. 아멘.

※한 해 동안 생활 속의 복음을 집필해 주신 정연정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대림 시기가 시작되는 다음호(12월 3일자)부터는 

조명연(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전담) 신부님께서 집필해 주십니다. 

(*글: 정연정 신부 / 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 주임)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