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제1494호), 2018년 12월 16일 발행


(생활속의 복음)  대림 제3주일 - 하느님의 기쁨


*글:   한민택 신부 / 수원가톨릭대 교수, 이성과신앙연구소 소장


지난주에 이어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도 대림시기를 사는 우리를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채워줍니다. 

제1독서는 놀랍게도 그 기쁨의 주체가 하느님이심을 선포합니다. “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스바 3,17)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요? 누구보다 우리 자신에 대해 좌절하고 실망하는 우리들 아닙니까? 그런 부족한 우리를 주님께서 

기쁨으로 받아주시다니, 이보다 더 큰 기쁜 소식이 어디 있을까요?

바오로 사도의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도 주님의 날이 가까이 왔음을 알리며, 아무 걱정하지 말고 주님 안에서 기뻐하라고 

거듭 말합니다. 깨어 기다리고 준비하는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주님의 날과 상관없이 사는 사람에게 그날은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오겠지만, 주님의 오심을 깨어 준비하는 이에게 심판의 날은 기쁨과 희망의 대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개하여라 

루카복음도 요한 세례자의 설교 내용이 ‘기쁜 소식’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심판의 날이 오히려 기쁜 소식일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을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루카 3,10)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요한에게 와서 심판의 날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묻는 

물음에, 요한은 그동안 저지른 잘못에 대한 반성에만 머무르지 말고,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회개할 것을 권고합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요한의 이 권고는 이러저러한 계명을 지켰는가, 지키지 못했는가 하는 회개의 형식적 차원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자신을 돌아보기를, 이웃과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게 주어진 모든 것, 

생명과 가족과 이웃을 어떻게 대하였는가?

정의와 평화 바로 세워지리라

심판에 관한 요한의 설교가 기쁜 소식인 또 하나의 이유는, 심판의 날에 불의와 강제, 폭력과 억압으로 얼룩진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가 바로 세워지리라는 희망의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심판은 기쁜 소식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와 악, 

불의와 부조리가 이 세상을, 당신 자녀를 지배하기를 바라지 않으십니다.

주님의 날이 기쁜 소식이 될 수 있기 위해서 성탄을 준비하는 우리 역시 하느님 아버지처럼 우리 안의 죄와 악을 미워하고, 

불의와 부조리의 씨앗을 주님 친히 태워버리실 수 있도록 내어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탐욕과 두려움이 아닌 용서와 자비, 

사랑과 평화가 우리 삶을 다스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럴 수 있다면, 이번 성탄에는 우리를 두고 기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아기 예수님에게서 더 잘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글: 한민택 신부 / 수원가톨릭대 교수, 이성과신앙연구소 소장)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