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제1475호), 2018년 7월 29일 발행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7주일 (요한 6, 1-15)   지레짐작하지 맙시다


*글: 조명연 신부 / 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전담


어떤 분께서 부부 간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부부간에 진지하게 대화해보셨느냐고 

여쭤보았습니다. 그러자 “말해봐야 소용이 없어요. 제게 어떻게 말할지 뻔하니까요”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상대방의 반응을 예측하니 대화를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예측이 꼭 맞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 아예 대화하기 싫기 때문일 것입니다.

상대방을 지레짐작으로만 예측하고 있으면 절대로 함께할 수가 없습니다. 즉, 상대방의 다양함을 인정해야 

그의 말과 행동에 집중할 수가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주님에 대해서도 이렇게 지레짐작을 하면서 뻔한 분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을 거야. 저렇게 죄를 많이 짓는 사람은 분명히 벌하실 거야. 주님께서는 나만 미워하셔….’

주님께서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작고 편협한 생각을 뛰어넘어서 다양하고도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불가능한 것이 전혀 없으시며, 믿기만 한다면 주님의 무한한 사랑을 

매 순간 느끼면서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가 잊지 말고 따라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이를 오늘 복음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님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고서 따라옵니다.(요한 6,2 참조) 주님께서 따라오라고 

했던 것이 아니라 자진해서 따라온 것입니다. 이는 곧 주님께서 그들의 의식주를 굳이 해결해줄 필요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어떤 의도이든 당신을 따라오는 사람들을 소홀히 하지 않으십니다.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요한 6,5)고 필립보에게 물으시지요. 굳이 저들에게 

먹을 것을 줄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더군다나 이 많은 사람을 먹이려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부족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일까요? 바로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한 전지전능하신 분이기에 그분께 철저히 

맡겨야 한다는 걸 가르치는 것입니다. 인간의 기준을 갖고 주님을 뻔한 분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기적이 이뤄지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라는 봉헌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잡습니다. 바로 모두가 함께 그리고 한마음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주님의 감사기도입니다. 아직 기적이 이루어지지도 않았는데 감사기도를 바치십니다. 

즉, 감사가 먼저라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요한 6,12)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하느님께 주신 것을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임금으로 삼으려는 

군중을 피해서 주님께서는 산으로 물러가십니다. 어떤 행동에 대해 보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바라고 있으며, 또 많은 것을 실제로 주님께 받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합니다. 정성이 담긴 봉헌을 하고 있습니까? 아무런 봉헌 없이 얻으려고만 하는 욕심과 이기심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은가요? 이웃과는 한 마음이 되었나요? 혹시 친한 사람들하고만 함께 하는 건 아닌지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감사기도는 하고 있을까요?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하면서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닐까요? 혹시 사람들에게 보답 받고 인정받으려는 마음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입니다.”

(에페 4,4-5 참조)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주님과 하나를 이루도록 더 큰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오늘 복음을 통해 보여주신 그 과정을 그대로 따라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과 이웃 앞에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모습을 통해서만 진정으로 주님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