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제1472호), 2018년 7월 8일 발행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4주일 (마르 6, 1-6),   서로 인정하는 것


*글:  조명연 신부 / 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전담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100원짜리 동전이 2만 2000원에 거래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쳤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구매를 합니다. 왜냐하면 이 동전은 1981년에 딱 10만 개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 

100원짜리의 가치가 2만 2000원의 가치를 하는 이유는 바로 희귀성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십시오. 나 역시 전 세계에서 유일한 존재로 희귀성으로는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희귀성을 가진 가치가 높은 존재는 나만이 아닙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역시 

전혀 다른 유일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 점을 인정한다면 내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함부로 

반대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와 다르다는 것을 틀린 것으로 규정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도 얼마나 많습니까? 

막바지에 들어서고 있는 러시아 월드컵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달리 열기를 찾기 힘듭니다. 사람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너무 못해서”라고 말하더군요. 

실수했다고 해서 그 선수에게 엄청난 인신공격을 하고, 이것도 부족한지 그 선수의 가족에게까지 아픔과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실수를 인정하면 안 되는 것일까요? 그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인정해 주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하는데 

무조건 자신의 마음에 들게 해야 한다는 태도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가 귀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자 노력한다면 다툼은 줄어들고 웃을 일은 많아집니다. 웃을 일이 없어지는 것은 바로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입니다. 

이 이기적인 마음은 예수님 시대의 고향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청년 시절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에서 

평범한 삶을 사셨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로 노동자로서 경제 질서에 순응하면서 사셨습니다. 

이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고향 사람들은 주님의 지혜로움을 또한 주님께서 행하시는 기적들을 인정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힘 빠지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 같습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 한다.”(마르 6,4)

제1독서에서도 “나를 반역해 온 저 반역의 민족에게 너를 보낸다. 그들은 저희 조상들처럼 오늘날까지 나를 거역해 

왔다”(에제 2,3)고 말하지요. 예언자를 보내어도 거역했던 이유는 하느님의 뜻을 내세우기보다, 자기 뜻을 내세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들을 위한 예언자를 배척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았던 고향 사람들이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고향 사람들에게 더 잘 보이려고 예수님께서 

더 많은 기적을 하셨을까요? 아니면 하느님 나라를 쉽게 깨닫도록 더 지혜로운 말씀을 하셨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이렇게 전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마르 6,5.6)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뜻을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우리와 함께하는 이웃들 역시 인정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대한 모범 답을 사도 바오로는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약함도 모욕도 재난도 박해도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다”(2코린 12,10)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세상의 논리가 

아닌 하느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을 내세워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배척하면 배척할수록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 다가오시는 

주님을 배척하는 것과 똑같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며, 

그렇게 할 때에 주님께서 주시는 더 큰 사랑과 은총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