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제2180호),  2018년 6월 24일(나해)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생명의 말씀)   주님의 길을 미리 닦은 세례자 요한


*글: 허영엽 마티아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경부고속도로 휴게소 중 아름답기로 유명한 금강휴게소 근처에는 한 위령비가 있습니다. 

지금은 찾는 이들의 발길이 뜸하지만, 경부고속도로 건설시 순직한 분들을 기억하기 위한 위령비입니다. 

1970년 7월 7일에 개통된 경부고속도로는 한국경제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의 경제발전사의 큰 역할을 한 고속도로이지만, 1960년대 당시 열악한 장비와 상황으로 인해 건설 중 77명이나 사망했을 

정도로 당시 고속도로의 건설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들은 시간이 지나도 이분들과 같이 이름 없는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길을 미리 닦아준 분들이라 할 것입니다. 세상을 구원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미리 닦은 분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세례자 요한입니다. 


그분은 주님의 길을 준비하며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고 만백성의 회개를 촉구하는 사명을 띠고 오셨습니다. 

한 생명이 어머니의 태중에 잉태되어 태어나 어른으로 자라는 것을 보면 생명의 신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기가 유약한 모습으로 처음 세상에 드러낼 때 그가 어떤 인물이 될 것인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부모들은 다 만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름의 좋고 나쁨을 떠나 이름은 자기를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아이를 낳으면 이것저것 가려서 

많은 숙고를 한 후에 이름을 짓게 됩니다. 


또한 그 자식은 부모가 지어준 그 이름을 빛내기 위해 살아 있는 동안 필생의 노력을 다하게 됩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명언도 있을 정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세례자 요한을 두고 이름을 짓기 위한 장면이 나옵니다. 요한의 이웃과 친척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기 부모님은 요한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인간은 이미 어머니 태중에 있을 때부터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부르심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즉 각자 다른 소명과 능력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세례자 요한의 

이웃이나 친척들처럼 하느님께서 주신 부르심과 능력보다 인간적인 생각이나 능력의 이름으로 부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자비로 태어나 사람들에게 구세주 예수님을 알리며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며 회개의 세례를 주었습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처럼 우리도 하느님께서 베푸신 자비의 소명을 깨닫고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그 이름에 합당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겸손하게 인생의 길을 걸어갑시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