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5월 21일) 기획] 햇살부부모임을 소개합니다

“부부사랑과 성가정 위해 소통합니다”

부부들, 모임에서 삶 나누고복음에 비춰 식별하고 실천
17쌍 부부와 자녀 합해 68명
서로의 가정 성화 위해 노력

가톨릭신문 발행일2018-05-20 [제3095호, 1면]

2016년 7월 경기도 용인시 양지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햇살부부모임 가족캠프 중 햇살사목센터 소장 조재연 신부 주례로 부부들과 자녀들이 공동체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햇살부부모임 제공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속담이 있다. ‘부부는 싸워도 화합하기 쉽다’는 말이지만, 이 속담은 이제 현대사회에서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죽을 만큼 사랑해서 결혼을 했어도, 막상 한 집에서 부대끼며 살다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부부 사이에 생기는 이런 갈등을 제때에 제대로 풀지 않으면 관계의 골이 깊어지고 부부생활은 난관에 빠지게 된다.


부부의 날(5월 21일)을 맞아 부부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부부 간의 행복과 건강한 가정, 더 나아가 거룩한 성가정을 꿈꾸는 모임을 소개한다. 바로 햇살사목센터(소장 조재연 신부)의 ‘햇살부부모임’(대표 전지석)이다.

햇살부부모임은 2006년 4월 햇살사목센터 소장 조재연 신부의 주선으로 여섯 부부가 모이면서 시작했다. 교회의 사목적 손길이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에게 닿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조 신부는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본당중고등학생사목부(현 청소년국 중고등부) 담당사제 시절 인연을 맺은 부부들을 초대해 햇살부부모임을 시작했다. 조 신부는 “소통이야말로 건강한 부부의 기본 조건”이라면서 “부부들이 건강한 가정생활을 해야 자녀들이 하느님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부들은 모임 안에서 상대방에 대한 원망과 미움, 고마움 등 배우자에게 직접 말 못하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를 들은 다른 부부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지혜를 제시해 부부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부들은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관찰하고 판단하며 실천에까지 이를 수 있도록 돕는 R.O.L.(Review of life)이라는 방법론으로 매달 한 번 모여 나눔을 이어간다. 부부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나눔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에 비춰 이를 식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계속 실천한다.

2006년 3월 결혼 뒤, 바로 햇살부부모임 창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상선(안드레아·42·서울 혜화동본당)씨는 “우리는 햇살부부모임을 ‘고해소’처럼 생각하며 나눔에서 나온 이야기를 다른 곳에 퍼뜨리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부부 사이의 갈등과 어려움을 맘 편히 나눌 수 있고, 고민을 같이 나누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햇살부부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결혼 14년차 조희정(소피아·45·서울 가락동본당)씨는 “다른 부부의 삶을 통해 나의 삶과 신앙을 되돌아볼 수 있으며, 남편의 나눔을 통해서는 ‘내가 남편을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햇살부부모임은 열일곱 쌍 부부로 성장했다. 그동안 생긴 자녀들까지 합치면 모두 68명의 대가족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햇살부부모임은 자녀들과 신앙을 체험하고 나눌 수 있는 성가정 공동체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부부들이 나눔을 하는 동안 자녀들은 놀이와 교리교육 등으로 인성과 신앙심을 키운다. 또 부부들은 함께 성지를 순례하고 서로의 미사 참례를 확인하는 등 자신들과 자녀들의 신앙생활을 돕고 있다. 

조 신부는 햇살부부모임 부부들이 받은 하느님의 선물이 다른 부부들에게 전달돼 더 큰 사랑의 공동체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조 신부는 “깊은 관계를 가진 신앙 공동체로 성장한 햇살부부모임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다른 부부에게도 나눠 어려움에 빠진 부부들에게 빛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최용택 가톨릭신문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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