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제2169호),  2018년 4월 8일(나해)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생명의 말씀)  ‘용서’는 참 기쁨과 참 평화에로 나아가게 하는 파스카적인 차원을 담고 있습니다


*글:  홍성만 미카엘 신부 |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담당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저녁에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는 제자들을 봅니다. 


그들 중 베드로와 요한은 막달레나의 소식을 듣고 빈 무덤을 확인하였습니다. 마리아는 동산지기인 줄 알았던 그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지도자들에게 매수를 당한 경비병들에 의해 예수님의 시신을 제자들이 훔쳐 갔다는 

소문이 귀에 들려옵니다. 이를 접하는 제자들의 마음은 분열되고 겁에 질려 있습니다. 대사제와 지도자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제자들을 처단하려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죽이라고 외치는 군중들 의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참으로 공포와 두려움에 휘감 긴

제자들입니다. 이에 대한 방비책은 오로지 함께 모여 문을 단단히 닫아걸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무거운 침묵만이 흐르는 가운데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인사를 건네시며,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십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합니다. 공동 번역은 “제자들은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라고 전해줍니다. 

깊은 공포와 두려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기쁨과 평화가 방 안에 넘쳐 흐릅니다.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신 주님의 형언할 수 없는 

신비가 제자들의 마음속 깊이 스며듭니다. 


이러한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파견의 말씀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그러시고 이내 숨을 불어넣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주님의 숨결인 성령을 받아 파견되는 내용은 용서입니다. 


용서! 용서가 파견의 핵심 내용입니 다. 그렇습니다. 용서는 기쁨과 평화의 뿌리입니다. 용서하고 용서받을 때 우리는 참으로 

기뻐할 수 있고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사실 용서는 새 생명에로 나아가게 하는 파스카적인 차원을 담고 있습니다. 

참 기쁨과 참 평화에로 말입니다. 


부활절을 지내는 우리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신비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그것은 나의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 용서하고 용서받음으로써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증언하는 ‘삶’입니다. 

이 증언의 삶을 구체적으로 살아내야 할 곳은 나에게 어느 곳일까? 나의 가정에서일까, 직장에서일까, 성당의 그 누구와의 관계에서일까? 

바로 그곳에서 용서의 삶을 살아내면서, 참 기쁨과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누리는 우리가 됩시다. 


이 안에서 부활하신 주님의 신비를, 구원의 신비를 함께 누립시다. 이렇게 묵상하고 있는 우리의 마음 한가운데에 부활하신 

주님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