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재호
번  호
  3564

작성일
  2005-08-12 오전 9:17:17
조회수
  228
추천수
  1


천주교 재단의 한 초등학교가 있었습니다.

매년 신입생이 들어오면 재단의 이사장인 주교님이 학교를 방문해서 햇병아리 1학년 아이들하고 대화를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대화는 항상 두 가지 질문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여러분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준 분이 누군가요?" 였고, 이에 대한 답은 '하느님'이어야 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여러분을 돌보아주고, 키워주는 고마운 분은 누구인가요?"였고, 이에 대한 답은 '부모님'이어야 했습니다.

그 해에도 그 학교에 신입생이 들어 왔고, 주교님이 방문을 하겠다고 통보를 해왔습니다.

선생님은 주교님 방문에 대비해서 두 명을 지명해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질문을 이야기 하고 그에 대한 답도 알려주고 수 차례 연습을 시켰습니다.

넌 '하느님이 태어나게 했다고 하고..'
넌 '부모님'이 라고 대답하는 거야.

주교님이 도착할 시간이 되어가자 긴장한 첫 번째 아이가 잠시 화장실엘 갔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순간에 주교님이 교실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예의 그 질문을 했습니다.

"에~ 여러분, 여러분을 이세상에 태어나게 해 준 분이 누군지 아세요?"
그러자 둘 째 질문에 답을 해야 할 아이가 손을 번쩍 들고선.. "예, 부모님 입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주교님 표정이 조금 변하면서.. "부모님? 하느님이 아니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하느님이 낳은 아이는 화장실에 갔어요."  

윤길수 (2005/08/12) : 주교님께서 너무 일찍오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