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는 전례 집전 때 반드시 전례복을 입고 전례를 거행합니다.
이는 전례 집전시 특별한 복장을 함 으로써 사제가 사적으로가 아닌 교회의 공식적인 시종자로써  
예식을 거행함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서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깥은 직무의 다양성은 전례 중에 입는 예복의 차이를 통해서도 외적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전례복은 거룩한 전례 행위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역할도 합니다.

미사 때 사제의 제의 색깔이 항상 같지 않고  전례 시기와 미사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제의 색깔이 달라지는 이유는 거행되는  전례의 특성과 전례력에 따라 그리스도 인 생활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동방 예식에서는 제의 색깔을 별로 중요시하지 않았으나  서방예식에서는 12세기경부터  제의 색깔을 중요하게 여기고  축제의 내용에 맞추어 구분하여 입었습니다.

'백색'은 거룩하게 변모하신 그리스도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옷을 상징하여 영광, 결백, 기쁨을 뜻하므로,  부활과 성탄 축일, 성모 축일, 천사 축일 및  순교자가 아닌 성인 성녀 축일 등에 입습니다.

'홍색'은 사랑과 피를 상징하기에  주님 수난 성지 주일,주님 수난 성근요일, 성령강림 대축일, 주님 수난 행사 , 사도와 복음사가 축일, 순교자 축일  등에 입습니다.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보게 되는 '녹색은 생명의 희열과 사랑을 상징하므로 연중주일과 연중시기의 평일에 입습니다.

'자색'은 통회와 보속을 상징하므로  그 의미를 드러내는 사순시기에 입습니다.
'흑색'은 죽음을 상징하게 되므로  장례미사, 위령미사 때 입지만, 요즈음은 흑색 대신 자색이나 백색을 입기도 합니다.  백색을 입는 이유는 그리스도인의 죽음을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차원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장미색'은 주로 기쁨을 향한 휴식을 의미하는  대림 제3주일, 사순 제42주일 미사 때 입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색'은 미사를 성대하게 거행할 때 입는데  백색, 홍색, 녹색을 입는 전례시기에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색깔의 전례에 따라 모두 갖추지 못했을 경우에는  백색으로 대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미사 때 사제가 입는 제의 색깔만 보아도 그 날 전례의 성격을 알 수 있으므로, 그 색깔을 보면서 그 날 전례에  합당한 마음 준비를 하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