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제1437호), 2017년 10월 29일 발행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0주일 (마태22, 34-40)

                  

                         인간의 길은 사랑의 길


*글: 정연정 신부/서울대교구 화곡본동 본당주임


오늘은 연중 제30주일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서 “예수님의 원칙인 ‘보는 마음’은 사랑의 활동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보고, 거기에 따라 알맞은 행동을 하게 합니다”라고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려면, 

무엇보다도 주님의 마음을 보고 닮아야 합니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다(탈출 22,20)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우리는 앞을 바라보면서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오로지 뒤를 바라볼 때만, 

우리가 찍어온 점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찍은) 점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다고 믿어야만 합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사실 믿음의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지나온 삶의 겸허한 기억들로부터 구원의 희망은 비로소 싹을 틔웁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모세는 하느님의 법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나는 자비하다”(탈출 22,26)는 표현이 법의 정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행하기”(탈출 24,7 참조) 위해서는 “우리도 자비를 입은 이방인이었다”(탈출 22,20 참조)는 

담대한 고백이 필수조건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성령이 주시는 기쁨으로 주님을 본받는 사람(1테살 1,6 참조)

콜카타의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는 “병든 이들을 위한 약품과 치료제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사랑 안에서 내어주는 친절한 손길과 

너그러운 마음씨가 없다면, 사랑받지 못해서 생기는 극심한 질병은 결코 치유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마음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께서는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된” 테살로니카 교회 성도들처럼 “모든 신자들의 본보기가 되어 세상 곳곳에 여러분의 

믿음을 알려라”(1테살 1,7-8 참조) 하고 가르쳐 주십니다. 결국 우리의 믿음은 주님을 닮아 살려는 마음을 통하여 앞으로 나아갑니다. 

네 마음과 네 목숨과 네 정신을 다하여(마태 22,37 참조)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The little sisters of Jesus)’ 수녀님들을 만나신 자리에서 “참나무가 

아몬드나무에게 ‘내게 하느님에 대해 말해 줘’라고 하자, 아몬드나무는 꽃을 피웠답니다”라는 얘기를 들려주시면서, “이것이 바로 교회가 

수녀님들께 요청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삶의 꽃을 피우십시오”라고 격려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법에 대하여 완벽하게 꿰뚫고 있다고 자부하던 한 율법교사에게 신명기 6장 5절을 연상케 하는 

“네 마음과 네 목숨과 네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라”(마태 22,37 참조)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구약에서는 ‘힘을 다하여’라고 했던 표현을 

예수님께서는 ‘정신을 다하여’로 바꿨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과연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믿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믿음은 무용지물(無用之物)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열매

프랑스의 저명한 평신도 신학자인 장 기똥(Jean Guitton)은 “사랑을 결합시키고 사랑을 굳건히 하는 진짜 조건은, 인간이 하느님이라고 

이름 붙인 분이십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교형 자매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마태 22,40 참조)이라고 분명히 밝히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에게 사랑은 존재 이유입니다. 때문에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가 “나는 예수는 좋아하지만, 예수를 닮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먼저’ 사랑받았기에,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하느님 사랑의 빛 안에 계속 머물러야 합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가 이미 받은 사랑의 힘으로 

사랑의 길을 기쁘게 걸어가시길 빕니다. 아멘.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