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제1436호), 2017년 10월 22일 발행


(아! 어쩌나) 412        왜 성당에 나가는가


*글: 홍성남 신부 / 가톨릭영성심리 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문 : 신자가 아닌 사람입니다. 제 친구 중에는 성당에 다니는 이들이 많은데 저는 아직도 성당에 나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일요일만 되면 뭐가 그리 좋은지 성당에 다 가고 저는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성당에 가면 뭐가 그리 좋은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성당에 나가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답 : 성당에 다니면 행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뇌는 사람에게 중독되도록 돼 있다고까지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대화를 나누고 함께 노는 

     시간에 사람의 심리적 신체적 건강 상태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아무리 큰 고민을 한 사람일지라도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면 심리적 

     신체적 회복이 상당했다는 것이지요. 

성당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는 ‘거대한 치유의 장’입니다. 일반적인 모임과는 차원이 다른 만남의 장입니다. 

그런데 가끔 어떤 사람들은 “성당에 다니는 것들은 매일 놀러 다닌다”고 힐난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그런 소리를 

하는 것 같은데, 성당에서의 생활은 놀고먹는 그런 것이 아니라 의미를 추구하는 생활인 것을 몰라서 하는 말이지요.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사람은 쾌락을 추구하는 동시에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라고 했습니다. 즐겁지만 의미가 없으면 

그 즐거움은 공허함을 줄 뿐이고,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없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성당은 인간의 존재 의미와 

참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곳입니다. 인간의 행복,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하러 다닙니다. 어렵게 사는 분들의 집을 방문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날개 없는 천사 같은 분을 정말 많이 보았고, 그래서 우리 교회 신자들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깊어졌습니다. 

상담소를 찾는 분 중에는 삶의 무의미함을 하소연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우울증의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무의미’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허전하고 우울하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성공한 것과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은 별개라는 것이지요. 

사회적으로 상당한 성공을 이룬 어떤 분은 초창기에는 서로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서로 간에 정이 깊었는데, 성공을 이뤄가면서 

서로에 대한 의심이 커져 대화가 안 되고 거리감만 느껴지는 것이 외롭고 참담하다고 고백했습니다. 의미 없는 성공은 우울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의미 있는 성공이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려 주는 삶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영적인 행복입니다. 

사람들을 만나 얻는 기쁨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신 것이지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 

영적인 행복감입니다. 영적인 행복은 기도 안에서 얻어지며, 일상적인 차원이 아닌 영적인 차원에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이 행복감은 사람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수많은 사람이 겪는 우울증이나 불안증들이 

어쩌면 세상의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됐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내적인 자유로움을 주는 것이 영적인 행복감이란 것입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우리 교회 안에서 열심인 사람 중 영적 체험을 통한 행복감을 맛본 분들은 세상 것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사막으로 산으로 

하느님과의 만남만을 지향하는 삶을 가지려고 떠났던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가정을 버리고 떠날 수는 없습니다. 

가정을 가진 사람들은 가정 안에서 기도를 통해 영적인 행복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교회는 피정이란 시간을 통해 그런 행복감을 제공해 주려고 합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