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철호 신부의 복음묵상] 기쁜 소식 온 세상에 전하자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마태 28,16-20)

가톨릭신문 발행일2017-10-22 [제3066호, 18면]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는 세월이 흐른 뒤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시온 산이 모든 산들 위에 굳게 세워지고, 모든 언덕들보다 높이 솟아오르게 될 것인데, 그때 모든 민족이 그리로 밀려들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모여와 주님의 길을 배우고 그분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이제 주님이 모든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더 이상 불의와 전쟁, 죄악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주님의 빛에 따라 걸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이사 2,1-5)

이사야의 예언은 예수님에게서 온전히 이루어집니다. 모든 민족은 온 산들 위에 굳게 서 있는 새 도성 예루살렘이자 성전이신 예수님께로 모여올 것입니다. 그분께 주님의 길을 배워 주님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진 기쁜 소식, 그분께서 전하신 복음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면서,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선포하라고 명하십니다.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당신께서 가르쳐주시고 명령하신 모든 것, 곧 아버지의 뜻인 주님의 길을 가르치고 모두가 그 길을 걷게 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마태 28,18-19)

교회는 예수님을 따라 그분의 길을 걷는 이들이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맡겨진 복음을 세상에 선포하며 모두가 예수님의 길을 따르도록 초대하는 공동체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루신 일을 이어받아 이사야가 예언한 그 일들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는 이들입니다. 교회가 자신에게 맡겨진 이 임무에 따라 복음을 충실히 전할 때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드러날 것입니다.(마태 5,13-16) 왜냐하면 전교 자체가 교회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교회가 세상에 나가서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이야기하듯이 선포하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도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이 주님이라고 선포하는 이들의 증언을 듣고 예수님의 길로 따라나선 이들입니다. 예수님에 관해 전해 들은 우리는 신앙의 선조들이 고백하던 신앙, 곧 예수가 주님이심을 입으로 고백하며 마음으로 믿음으로써 의롭게 되었고, 또 구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가 믿는 바를 세상 사람들에게 선포함으로써 그들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 듣게 합니다.

그런데 바오로가 입으로 고백한다고 표현을 하다 보니 당신을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마태 8,21) 예수님께서는 분명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만이 하늘나라에 들어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보니 전교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함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예수님이 주님이라고 입으로 선포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예수님이 누구인지 설명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예수님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지 말고 세상 곳곳에 가서 사람들을 가르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 바오로도 믿음은 들음에서 온다고 말하며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노래합니다.(로마 10,15-16)

오늘은 세상 모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전교 주일입니다. 이런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다시 한 번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가겠다고 다짐합시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바를 입으로 고백하고 마음으로 믿겠다고 다짐합시다. 물론 전교라는 것이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세상 곳곳에서 그분만이 참으로 우리 주님이심을 고백합시다. 그렇게 우리들이 믿는 바를 선포할 때 세상 모든 이들은 예수님께로 모여들어 그분의 길을 따라 걸을 것입니다.

염철호 신부 (부산가톨릭대학교 성서신학 교수)
부산교구 소속으로 2002년 사제품을 받았다.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석사학위를, 부산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