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제2142호),  2017년 10월 15일(가해) 연중 제28주일


(생명의 말씀)     구원의 잔치에 초대받은 우리


*글: 최규하 다니엘 신부 |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수


왜 하필 이스라엘이었을까요? 이런 질문을 한 번씩들 가져보셨음 직합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 수많은 민족 가운데 왜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콕 집어 당신 백성으로 삼으셨을까요? 


하느님이 분명 ‘어디 오늘의 운세를 시험해볼까?’ 하며 무작위로 추첨 한 끝에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은 아니었을 텐데요. 

얕은 인간의 지혜로는 하느님이 왜, 어떤 의도로 다른 민족이 아닌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뽑으셨는지 정확히 알 길이 없습니다. 

당신만의 뜻이 있으시겠지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스라엘이 특별히 잘난 민족이라 당신 백성으로 뽑으신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주님께서 너희에게 마음을 주시고 너희를 선택하신 것은, 

너희가 어느 민족보다 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사실 너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수가 가장 적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시어 … 너희를 구해 내셨다.”(신명 7,7-8)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백성이 된 뒤, 선민의식에 빠져 겸손함을 잊고 자신들이 특별한 무엇이라도 되는 양 스스로의 영광에 

도취되었으며, 그렇게 제 잘난 맛에 취해 자신의 안위와 번영만 도모하다가 정작 참 하느님은 잊고 이방인의 신들을 섬기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비유는, 일차적으로는 이렇게 하느님의 백성으로 불리움을 받았으면서도 마음의 완고함으로 인해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을 통해 베풀어 지는 구원의 잔치에 나아가기를 거부하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경고의 말씀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고집스럽게 당신을 거부하던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마태 21,31)고 선언 하셨듯이, 이제 선민을 자처하는 이스라엘이 거부한 구원의 잔치에 

‘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 곧 모든 민족들이 초대를 받습니다. 


선한 이든 악한 이든, 유다인이든 이방인이든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느님 구원의 잔치에 초대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초대된 이들이 

바로 오늘날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런 무차별적인 초대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바는, 

우리 또한 무슨 자격이 있어 하느님께 불리움을 받고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종들에게 그야말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고 명하였고, 그렇게 불리움을 받은 것이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또한 하느님의 자녀로 불리움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에 안도하고 그에 안주하기보다, 

그 부르심에 합당한 예복을 갖추어 입기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의 삶에서 봉헌하는 기도와 자선, 희생이야말로 우리가 초대받은 구원의 잔치에 합당한 참된 예복이 될 것입니다.


                                                                   "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