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들..
                                                                    ..모습들
                                                                그리고 하느님
                            우리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 분 안에서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간다 -

                                                              그리스도의 향기-
                                                          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
                                     모두 담으시려면 쬐금의 인내가 필요 하리라고 사려됩니다 ^^


맨 처음 목격자

“우리는 그 분 안에서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간다”
아테네의 아레오파고 법정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했다

그 분은 누구인가
헤아릴 길 없이 무한한 우주공간, 모든 것을 아우르는
그 분은 창조자
무에서 만물을 불러내 존재로 만들어 포용하니
처음 뿐만 아니라 이제와 항상 영원히 계시리라

만물은 끊임없이 생성되며 존재를 지속한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고, 그로부터 모든 것이 생겨났으니”
말씀과 더불어 잉태된 근원의 신비가
말씀으로부터 그 모습을 드러냈다.

말씀 - 태초의 묵시와 태초의 음성
창조자 그분께서 보셨다- 그 분 보시기에 좋았다.

우리와는 다른 시각으로 보셨다
첫 번째로 보셨던 그 분께서
만물로부터 당신 현존의 발자취를 발견하셨다
당신의 충만한 현존이 담긴 발자취를

모든 것이 그 분의 눈 앞에서 벌거숭이로 명백하게 드러났느니..

보셨다. 벌거숭이로 명백하게 드러난 실채,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운 그것을.

우리와는 분명 다른 시각으로 보셨다
태초의 묵시와 태초의 음성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있었고, 그로부터 모든 것이 생겨났으니”
그 안에서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간다는
말씀, 경이로운 말씀—
마치 보이지 않는 문턱처럼 경이롭기 그지없는 말씀

존재했던 모든 것의 문턱은 지금도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할지니
말씀은 마치 문턱과도 같으니라

말씀의 문턱,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하고 신성한 섭리로
모든 것이 존재하며
그 문턱 너머에서 역사는 시작된다.

나는 시스티나 소성당의 문턱에 섰다
모든 것은 창세기의 언어로 표현되려 하지만,
창세기는 형상화를 꿈꾸면서
오랜 세월 미켈란젤로를 기다렸다

창조자인 그 분도 보시지 않았는가
보셨고, 좋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그 분께서 ‘보셨다’ 는 사실,
그러기에 성서는 묵시의 결실을 기다렸다
그 분과 마찬가지로 볼 수 있는 존재인 그대, '인간이여'  이리오라
시간을 초월하여 언제나 볼 수 있는 존재 '그대들' 모두를 부르노라
미켈란젤로여, 그대를 부르노라!

묵시의 결실을 기다리는 성당이 바티칸에 있다
‘보이는’ 모든 건 구체적인 묘사를 희구하는 법
이 곳으로부터 말씀은 육체가 되었고,
묵시는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느니

우리는 성서의 문턱에 서 있다-

이것은 바로 창세기- Genesis
미켈란젤로가 이 성전에 그 내력을 아로새겼으니
언어가 아니라
겹겹이 쌓이고 겹겹이 풀리는,
헤아릴 길 없는 다양한 빛깔로 드러난다

근원은 보이지 않는 법
여기 모든 것이 이 사실을 말해주는구나
인간이면서 또한 천재가 그려낸 다양한 장면들이..

종말 역시 보이지 않는 법
선과 악의 경계 너머로 어떻게 관통할 수 있겠는가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세, 읽어내야 하리
신비에서 신비로 이어지는 창조의 언어를

바로 여기에서 바라보며 느끼세
무에서 솟아난 근원,
창조의 말씀에 충실한 근원이
여기, 이 벽을 통해 힘차게 외친다
어쩌면 종말을 더 강하게 설파하고 있는지
심판, 최후의 심판,
우리 모두 한 사람도 빠짐없이 거쳐갈 그 길을 일깨우고 있느니..

우리들의 20세기, 아니 20세기 뿐만이 아니리라
그 어떤 시대라 할지라도
“당신의 형상과 당신 닮은 성품”의 진실을 은폐하지 못할진대

“하느님은 자신의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당신의 형상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남자와 여자를 지으셨다
그들은 알몸이었으나
서로 부끄러운 줄 몰랐다

그들은 그 들 자신이기를 바라지 않았던가
그 광경을 새롭게 보기를 원하지 않았던가
그 분께는 어떠한가?
그 분께도 그러하다면 감사의 찬가를 부르리니,
마음 깊은 데서 우러나오는 성모의 찬양 노래를..

그 분께서 미의 세계에 함께 하도록 허락하고
영감과 아름다움을 불어넣으신다!

그 분께서 그들의 눈을 열어주신다-

은총이 함께 하는 동안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했다
무엇이라 명명할 수 없는 명백한 축복과 은총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들은 순수하고 정결하기에
깨끗한 존재는 천상에서 사랑 받는다
깨끗하게 차려 입고 깨끗한 손으로 샘물을 길어라.

바도비체의 고등학교 정문에 들어설 때마다
8년간 한결같이 이 말씀을 읽었지

태초의 성스러운 일- 아득한 태고의 사랑이 가시적인 상징으로 탈바꿈 되었으니

그들이 신비스런 결합으로 “한 몸”이 되는 순간
수평선 너머로 부성과 모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마침내 가장 막중한 책임의 문턱을 지났음을
그들은 깨닫는다

맨 몸으로 세상에 와서 맨 몸으로 흙에 돌아가리니
자신이 잉태되었던 원형으로 환원되리라

“먼지에서 태어나서 먼지로 돌아갈지니라”

그러나 내 전부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
내 안에 있는 소멸될 수 없는 그 무언가는
여전히 남아 지속되리라

지금 이순간, 있는 그대로의 그 무엇과 직면하는구나!
예술가는 시스티나 소성당에「심판」을 아로새겼다
종말, 이명백함의 극치는
모든 세대가 걸어야 할 필연의 길인 것을..

모든 것이 그 분의 눈 앞에서 벌거숭이로 명백하게 드러났느니..

아담이여 기억하는가
그 분께서 처음에 그대에게 물으셨지
'너는 어디에 있느냐?'


이어집니다 「콘클라베」
넉넉한 시간되세요-